불교기후행동 출범 後 세미나·실천법석 증가

인식확산·대안모색 위한 법석
코로나 주제 학술대회 발제서
기후위기 극복대안 모색 눈길
거리 캠페인·기후학교 운영도

천태종 (사)생명존중환경포럼
10월31일 세미나 열고 첫 행보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생태사회로의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은 지난 9월 22일 불교 등 6대 종교가 참여한 ‘종교인 기후행동’ 선언 모습.

국제사회 곳곳에서 기후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고조되는 최근, 불교계에서도 환경보호를 넘어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대처하기 위한 움직임이 조금씩 일고 있다. 지난 6월 15일 불교기후행동이 공식 발족한 것을 시작으로, 올 10월경 불교계 학술단체와 사찰,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기후위기를 공론화해 불교적 대안을 찾기 위한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올 10월 급증한 여러 학술대회와 세미나, 각 단체들이 진행 중인 실천법석들이 대표적이다.

변화의 기폭제는 6월 15일 불교기후행동의 출범으로 분석된다. 국제기구인 ‘기후위기 비상행동’의 한국불교계 지부 형태로 발족해 현재 전국 70여개 단체가 포함돼 있다. 불교기후행동은 △기후위기비상선언의 전국확산 △기후위기에 관심있는 불자들의 결집·조직화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지원활동 △불교의 불살생 계율과 생명존중사상에 따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등을 선언하며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서울 본부와 광주전남·울산· 전북지부를 기반으로 ‘기후학교’ 운영을 통한 인식교육에 나섰고 각 지역에서 활동가들이 캠페인을 통해 인식확산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나아가 9월 22일에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종교인 기후행동 선언’이 공식 발표됐다. 환경부와 불교 등 5대 종교인들은 ‘대화마당’을 통해 각 종교별 환경교육 현황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방안을 공유하는 등 향후 기후위기와 관련해 종교계의 적극적인 관심을 선포했다.
이 같은 활동들이 인식확산을 위한 실천적 형태라면, 이론적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논의하고 이를 토대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장은 학술대회 및 세미나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국대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소장 정도)가 10월 15일 개최한 제10회 학술대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불교의 대응과 변화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제1주제로 이병인 부산대 바이오환경에너지학과 교수가 ‘포로나시대 불교환경의 현황과 대응’을 발제해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 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한 이병인 교수는 발제문을 통해 기후위기를 확인할 수 있는 과학적인 수치와 기준,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 등을 토대로 불교의 역할에 대한 제언을 내놔 주목된다. 이 교수는 환경에 대한 불교적 가르침이 무궁무진함에도, 현실적인 적응과 실천의 부족으로 사회적·시대적 사업으로 지속·확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데 이어,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 시대에 맞는 ‘지구환경 보존을 위한 불교환경선언’ 발표 및 ‘불교화경지침서’ 제작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평창 월정사(주지 정념)는 10월 6일 오대산 문화포럼의 사전행사 일환으로 녹색미래를 향한 인류의 길을 주제로 좌담회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좌담회는 주지 정념 스님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한앙기 평창군수, 조정래 작가와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등이 연사로 참석해 기후위기라는 전지구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했다.

천태종(총무원장 문덕)도 최근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을 공식화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활동이 저조했던 ‘소백산지킴이운동본부(백산환경포럼)’의 명칭을 ‘(사)생명존중 환경포럼(이사장 무원)’으로 변경했으며, 그 첫 행보로 ‘STOP 1.5℃’를 주제로 한 지구기후위기 세미나를 10월 31일 오후 1시 대전 광수사에서 개최한다. 세미나에서는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임부회장의 사회로, 이창훈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지구기후위기 비상행동’을 주제로 발제한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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