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비대면 시상식 진행
수상 연설서 세가지 실천 제안
평화, 환경, 불평등 해소 위해
세계정치-종교지도자 협력 촉구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이 니와노 평화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 평화재단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이 한반도 평화정착과 세계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니와노 평화상’을 수상했다. 니와노 평화상은 ‘아시아의 종교 노벨 평화상’으로 일컬어 지며, 대만 자재공덕회 증엄 스님, 루터교세계연맹 의장 무닙 유난 등이 대표적인 수상자로 꼽힌다.

일본 니와노평화재단은 10월 26일 비대면 방식으로 시상식을 개최하고, 법륜 스님의 수상 이유와 공로를 전한데 이어, 수상 증서와 메달, 상금 2천만엔을 수여했다. 법륜 스님은 시상식에서 “국제참여불교연대(INEB)를 통해 동남아 빈곤 여성 및 코로나 방역 지원에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해당 상금 전액의 기부 의사를 밝혔다.

니와노평화상위원회에 따르면 법륜 스님은 종교가 다른 사람들, 특히 기독교인들과 협력하며 불교의 틀 안에서 평화를 증진하고자 오랜 세월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위원회 측은 “법륜 스님은 필리핀 민다나오에 있는 무슬림, 인도에 있는 힌두교와 기타 종교인 및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에 있는 로힝야족 등 종교가 다른 사람을 대신해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활동에 집중해 왔고 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법륜 스님은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로 동시 발표된 수상 연설에서 “모든 사람의 자유와 행복은 인류가 이루고자 하는 꿈”이라며 가장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할 과제로 평화와 환경, 구조적 불평등 해결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

스님은 특히 “평화를 위해 이념과 종교, 국가를 넘어 일체의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지지하는 활동에 대화와 협력이 집중되길 바란다”며 “한반도 평화는 아시아의 평화로 나아가 세계 평화로 이어질 중요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며 한반도 평화 없이 세계 평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에 대해서도 “기후위기 대응은 더 이상 환경운동가들만의 몫이 아니다”며 “우리는 지금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소비를 줄일 것인가, 공멸할 것인가 하는 중대한 기로에 있다. 기후 변화 대응 없이는 세계 시민의 안전도 담보될 수 없다”고 천명했다.

무엇보다 “사람은 누구나 인종과 성별, 계급, 종교,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 받아서는 안되며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존엄하다”고 강조한 스님은 평화와 환경, 구조적 불평등의 문제 해결과 전염병 확산 방지는 전 인류가 공동으로 대응해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마음을 모으면 기적이 일어난다”며 전 세계의 평화활동가들과 각국 정치지도자, 종교 지도자들의 협력을 촉구했다.

한편 나와노평화상은 국제무대에서 종교간 협력을 기반으로 국제사회에 공헌한 종교지도자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매년 125개국 1000여명의 지신인 추천과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7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하고 도쿄와 로마에서 동시에 수상자를 발표한다. 운영 재단은 도쿄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종교정신에 기반한 연구와 기타 활동을 촉진하고 교육, 과학, 종교 및 철학과 같은 분야에서 평화를 위해 봉사한다는 목적으로 운영 중이다. 재단 자산은 약 44억엔으로 나와노 평화상과 보조금, 연구 프로젝트, 강연, 심포지엄, 국제 교류 등의 활동을 지원해 오고 있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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