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법난’ 40주년 추념법석, 치유의 장으로 봉행
‘10.27법난’ 40주년 추념법석, 치유의 장으로 봉행
  • 송지희 기자
  • 승인 2020.10.27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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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10월 27일 역사기념관서 추념식
오전엔 조계사서 피해자 천도제 봉행도

국가권력에 침탈당한 불교 역사 조명해
정부에 시급한 진상규명‧명예회복 요구
전국 교구본사‧피해사찰 등 현수막 게재
추념식에 이어 법난 피해자인 명예원로의원 명선 대종사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당시 상황을 전시한 특별전을 둘러보고 있다.
추념식에 이어 법난 피해자인 명예원로의원 명선 대종사가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함께 법난 특별전시회를 둘러보며 당시 겪은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불교가 국가 권력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던 10.27 법난, 역사상 최악의 불교탄압이 발생한지 꼭 40년이다. 10.27 법난은 신군부가 정권 장악을 위한 희생양으로 불교를 침탈하고, 이로 인해 불교계에 극심한 피해와 후유증을 남긴 아픔의 역사다. 법난으로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이었던 월주 스님을 비롯한 스님 등 불교계 인사 1770여명이 강제로 연행됐으며, 고문과 폭행을 당해 후유증으로 목숨을 잃은 스님도 적지 않았다. 40년이 흘렀지만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불교계에 대한 명예회복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기에 10.27법난은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이라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이 10.27법난 40주년을 맞아 그 역사적 진실을 확인하고 추념하기 위한 법석을 마련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은 10월 2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에서 ‘10.27법난 40주년 추념식’을 봉행했다. 추념식에는 명예원로의원 명선 대종사와 원로의원 원행 대종사, 총무원장 원행 스님, 교육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장 금곡 스님과 기획실장 삼혜 스님, 사회부장 성공 스님 등 교역직 스님과 법난 피해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10.27법난 40주년 추념식

10.27법난 및 국가권력 희생자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추념식에서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과거 국가 권력에 의한 피해 진상 규명 등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데에는 시효가 없다”며 “10.27법난 역시 피해 생존자들은 물론, 불교계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진실 규명 노력을 멈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님은 “제36대 집행부는 10.27 법난 추념사업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내고, 역사적 진실을 밝혀 한국불교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위법망구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10.27법난으로 인한 불교계의 명예 회복과 기념사업을 위해 2024년 강남 봉은사 부지에 10.27 기념관을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27법난명예회복심의위원장 금곡 스님(총무부장)은 “아무런 혐의도 없는 스님들과 신도들이 강제 연행됐고 엄청난 고문과 조작이 뒤따랐다. 한국불교는 범죄자들의 은신처로, 스님들은 부패한 경제사범으로 매도당했고 수많은 불자들이 이러한 매도에 실망하여 불교에 등을 돌렸다”며 “이 모든 것이 ‘국가권력의 남용’이었음을 국가가 인정하기까지 무려 27년의 세월이 흘러야 했다”고 탄식했다. 이어 스님은 “다행히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가 표명됐고 이제 10.27법난 기념관 건립이 구체화 되는 등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도 “목적지까지 도착하려면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았고 난관을 헤쳐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님은 “10.27 법난 피해 생존자가 58명에 불과하며 평균 연령 역시 77세로 대부분이 먼 미래를 기약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고령”이라며 “한국불교의 아픔을 공유하고 치유하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하루빨리 10·27법난의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고 조속히 한국불교의 명예가 회복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피해자 대표로 인사말 한 명예원로의원 명선 대종사는 “종단에서 10.27법난의 진실을 확인하고 피해자를 위로하는 법석을 이렇듯 여법하게 마련해 준데 대해 총무원장 스님께 깊이 감사한다”며 법난 당시 화엄사 주지이자 직접적인 피해자로 강제 연행 이후 65일간 이어진 감금과 진실왜곡을 위한 요구, 폭력에 대해 증언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조계종은 이날 추념식에 앞서 법난 40주년 추념 행사의 일환으로 서울 조계사에서 종단 사상 처음으로 희생자를 위한 천도재를 봉행했으며, 전국 교구본사와 법난 피해 사찰에서는 당일 오전 10~11시 일제히 40주년 추념 의미를 담아 타종하고 관련 현수막을 게재했다. 또 10.27법난 40주년을 맞아 법난 로고를 개발하고 샌드아트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법난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국민적인 관심을 모으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개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10월 21부터 29일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10월 26~28일 서울 봉은사에서 10.27법난의 피해현황을 드러내는 사진과 영상 등을 중심으로 특별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10.27법난 ci
10.27법난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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