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휴 스님, 불교학연구 발표 논문서 주장

직할교구, 행정체계와 불일치
교구 사찰 616곳, 조직 비대
신도시 포교 공동화 현상 가속
“분구로 수도권 포교 활성화를”

조계종 직영사찰 조계사의 전경. 직할교구에 소속돼 있다. 중앙승가대 객원교수 퇴휴 스님은 불교학연구에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직할교구 분구를 통해 조직을 정비하고 수도권 포교 활성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포교 활성화를 위해 조계종 직할교구가 강북·강남·인천교구로 분구하고 조직을 새로 재편해야 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앙승가대 불교학부 객원교수 퇴휴 스님은 <불교학연구>64호에 발표한 조계종 직할교구 분구 방안 연구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퇴휴 스님은 수도권 불교와 직할교구의 문제에 대해 분석하고 변화 방향을 모색했다. 스님에 따르면 20206월 기준 조계종 전체 소속 사찰은 공찰 989개소, 사설 1755개소, 산내암자 222개소, 포교소 206개소로 총 3172개소다. 이중 직할교구 사찰은 616개소로, 서울 위치 사찰은 193개소·경기 위치 사찰은 132개소·인천은 29개소다. 이밖에 252개소는 전국에 산재돼 있다.

이 같은 사찰 분포 통계를 통해 퇴휴 스님은 교구와 국가행정체계가 불일치되고 교구 규모가 비대화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퇴휴 스님은 직할교구 사찰 중 수도권에 위치한 사찰은 354개로 나머지 262개 사찰은 수도권 이외 지역에 산재해 있다. 이는 다른 교구도 마찬가지라면서 직할교구 관할 구역과 국가 행정체계의 불일치는 지역의 교통권, 생활권, 경제권의 불일치를 의미한다. 이는 지역포교·신행활동의 비효율성과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구종회가 유명무실화되고 있고 신도시 지역의 포교 공동화 현상이 가속돼 있다는 점도 문제를 삼았다.

퇴휴 스님은 “2011년부터 5년간 수도권 신도시·택지개발지구 내 종교용지 공급을 살펴보면 불교는 단 한곳도 없다불교가 수도권과 신도시 포교에 실패한 원인이 종교용지 확보를 통한 사찰 건립을 등한시 한 결과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퇴휴 스님은 직할교구를 서울 강북·강남과 인천으로 세 분할할 것을 제안했다. 스님에 따르면 강북교구는 한강 북쪽에 위치한 도봉·강북·노원·성북·종로구 등 강북권과 경기 구리시 일원을 담당하며 소속 사찰은 131개소다. 본사는 조계사로 한다.

강남교구는 서울 강서·양천·구로·영등포·서초·강남구 등 강남권과 경기도 광주시·하남시·광명시를 관할 구역으로 한다. 본사는 봉은사로 소속 사찰은 93개소다. 인천교구는 인천광역시·옹진군·강화군·김포시·부천시·고양시를 관할 구역으로 한다. 본사는 전등사이며, 소속 사찰은 70개소다.

직할교구 분구 행정체계는 총무원장을 교구장으로, 강북·강남·인천교구 본사 주지 대리가 교구장 대리를 맡은 방안을 제시했다

퇴휴 스님은 수도권 포교의 위기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구자치제가 운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수도권 포교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안 중 하나가 직할교구를 정비하고 현 상황에 맞게 분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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