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개산 1342주년 개산대재 봉행

범어사 마하다회가 꽃을 뿌리며 시방세계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있다.

범어사 마하다회가 꽃잎을 흩뿌리며 시방세계에 공양하고 향()과 차(), 지혜를 상징하는 등(), , 과일을 범어사 개산조인 의상대사에게 올렸다.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마다 부처님의 위신력을 위해 다 함께 모여 기도하던 호국 성지 범어사. 개산 1342주년을 맞아 열린 개산대재 속에 대중들은 두 손을 모아 국난이 극복되길 간절히 기도했다.

의상대사 개산 의미 마음 깊이
부처님 뜻 실천으로 국난 극복
화엄십찰로 의상대사 창건 도량
역사 속 민족 위한 호국도량으로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1018일 대웅전 앞마당 특설무대에서 개산 1342주년 개산대재를 봉행했다.

개산대재는 육법공양과 삼귀의 및 헌화, 헌다, 인사말 등 간소하게 진행됐다.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이 시대 개산조인 의상대사의 뜻을 알고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지 경선 스님은 국보로 승격 된 삼국유사를 설명하며 범어사의 창건과 의상대사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삼국유사가 국보로 지정된 것은 시절인연이 도래한 경사스런 일이다성보를 보존하고 가치를 드러내는 일은 과거의 지혜를 전승하는 대작불사이자 우리들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이어 천년의 세월동안 꺼지지 않는 법등을 이어 온 범어사이다. 개산의 참뜻을 알고 불자들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더 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수관 범어사 신도회장은 "범어사는 험난한 한국사에서 호국도량으로 그 역할을 다해왔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함으로 국난을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박수관 범어사 신도회장은 범어사는 험난한 한국사에서 불교와 민족을 지킨 호국도량이다. 오늘 날 한국은 코로나 19로 인한 고통과 이념 갈등 및 이기심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의상대사의 개산 의미를 생각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 극복하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범어사 총무국장 보운스님은 "범어사는 호국도량이자 선찰대본산 수행도량으로 역할을 다해왔다"며 의상대사 행장과 범어사 연혁을 설명했다.

총무국장 보운 스님은 범어사 연혁 및 의상대사의 행장을 소개하며 호국도량이자 선찰대본산 수행도량으로 역할을 다해온 범어사이다고 강조했다.

행장 소개 및 연혁에 따르면 의상대사는 625(신라 진평왕 47)에 진골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644년 황복사에 출가해 당나라 양주에서 유학했다. 중국 화엄종 2대 조사인 지엄 스님 문하에서 화엄학을 8년 동안 수학했으며 730210자로 화엄사상의 핵심을 도인으로 나타 낸 화엄일승법계도를 제작했다. 678(문무왕 18) 왕명에 따라 범어사를 창건했으며 화엄대교를 전하기 위해 화엄십찰을 창건했다. 702, 78세에 입적했으며 고려 숙종으로부터 해동화엄시조원교국사라는 시호를 받았다.

범어사는 화엄십찰로 창건 돼 흥덕왕 때 중건 됐다. 왜구의 침략을 물리친 설화 내용은 호국불교의 전형을 보여주며 동해안의 안위를 책임지는 국가비보사찰(國家裨補寺刹)로 역할을 다했다. 임진왜란 당시 서산대사가 범어사를 사령부로 삼아 승병활동을 펼쳤으며 일제강점기 3.1운동 때는 범어사 학림의거라는 독립만세 운동을 전개했다. 범어사 암자에서 독립만세운동 태극기를 제작했으며 서울, 동래, 김해 일대에 포교당을 세워 불교진흥운동과 근대교육운동에도 앞장섰다. 오성월 스님, 경허 스님, 용성 스님이 수행하던 수행도량이며 특히 1950년대 동산 스님은 불교정화운동을 주도해 한국근대불교에서 선불교의 사상적 방향을 명확하게 이끌고 제시했다. 2012년 금정총림으로 지정돼 지유스님을 초대 방장으로 추대했다.

개산대재에 참석한 스님들의 모습.
의상대사 영정에 차와 꽃을 올리고 있는 주지 경선 스님
개산대재 법회 모습

범어사 개산대재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 대중의 수는 철저히 제한 됐으며, 대중들은 마스크를 끼고 열체크와 손소독을 한 후 행사장에 입장했다. 유난히 푸른 하늘 아래 붉게 변해가는 금정산의 가을 정취가 코로나로 지친 대중들의 마음을 어루만졌고 대중들은 오래 만에 열린 법석을 기뻐했다.

김미희 불자(66)마스크를 끼고 있지만 진짜 숨을 쉬는 듯 마음이 시원하다간소하게 진행하지만 날씨도 너무 좋고 부처님도 뵙고 행복 그 자체이다고 말했다.

박소희(33)불자는 코로나로 인해 지친 마음이 씻겨 내려가듯 기분이 좋다어서 코로나도 사라지고 경내에서 부처님을 뵈며 예경 올리고 행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 120회 범어사 보살계 수계산림

한편, 범어사는 개산대재 후 제120회 보살계 수계산림을 보제루에서 봉행했다. 매년 봄에 진행되는 보살계이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연기, 계의 소중함을 알리는 법회로 회향됐다.

보살계 삼화상은 전계대화상 경선 스님, 갈마아사리 정여 스님, 교수아사리 보문 스님이며 존증아사리는 대오 스님, 석경 스님, 원타 스님, 의정 스님, 공마 스님이 맡아 계를 내렸다.

경선 스님은 행복하게 불심으로 살아라는 것이 보살계 정신이다. 여러분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종자가 불성이다. 보살계 수계 법회를 통해 그 가르침을 마음속에 새겨야 한다고 설법했다.

보살계 삼화상은 전계대화상 경선 스님, 갈마아사리 정여 스님, 교수아사리 보문 스님이며 존증아사리는 대오 스님, 석경 스님, 원타 스님, 의정 스님, 공마 스님이 맡아 계를 내렸다.
연비를 받고 있는 불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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