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설법학] 불교 홍포 ‘설법 원력’ 세우자
[붓다설법학] 불교 홍포 ‘설법 원력’ 세우자
  • 김형중/ 前 동대부여고 교장
  • 승인 2020.10.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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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만경>은 승만부인이 부처님께서 중생을 근기에 따라 설법한 일승(一乘)의 대승방편 법문을 널리 홍포하기 위해 사자후를 한 경전이란 뜻인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의 원래 이름을 줄인 대승경전이다.

<승만경>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정법수지 전법원경’이다. 승만부인은 아유타국의 우칭(友稱) 왕에게 시집을 갔다. 부모님(사위국의 파사익왕과 말리왕비)은 시집간 딸을 생각하며,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글과 함께 부처님께 귀의할 것을 간절히 바라는 편지를 보낸다.

승만부인은 이렇게 부처님을 만나 “모든 사람은 남녀, 신분의 차별이 없이 부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인 ‘여래장(불성)’을 갖추고 있다”는 설법을 듣고, 또 미래세에 ‘보광여래’가 될 것이라는 수기를 받는다. 승만부인은 부처님 앞에서 십대원(十大受)와 삼대원(三大願)을 세우고, 부처님의 올바른 정법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원(正法攝受願)과 함께 부처님의 올바른 정법을 널리 홍포하겠다는 서원(說法願)을 다음과 같이 세운다.

“저는 이제 부처님의 위대한 능력을 이어받아 올바른 정법을 널리 펼 것을 서원하나이다. 보살이 세운 갠지스강의 모래알만큼 많은 원은 모두 이 하나의 큰 원 속에 포함됩니다.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실로 큰 원입니다.” 

<승만경>은 재가신도 여성이 경전의 설주(說主)가 되어 부처님을 대신하여 외도를 절복시키고 정법을 홍포하겠다고 적극적인 파사현정의 사자후 설법을 하는 유일한 경전이다. 깨달음에는 승속의 차별이 없고, 불법을 홍포하고 수호하는 주체가 결국 재가불자임을 밝힌 것이다. 

한국불교 교단의 주체는 여성불자이다. 설법을 하는 사람은 주로 법사이지만 설법을 듣는 대상은 대부분 여성불자이다. 사찰의 불사를 하는데도 재정적인 보시금을 여성불자가 담당하고 있다. 법사는 여성불교학에 관심을 갖고 여성을 상대로 설법하는 주제와 내용을 준비해야 한다. 

현대사회는 남녀평등 사회이다. 여성의 교육 수준이 남성과 동일하게 되었고 사회 활동도 활발하다. 유럽에서는 여성 지도자가 세상을 이끌고 있다. 우리 불교교단에서도 시줏돈만 내는 보살이 아니라 교단의 경영에도 참여하고. 나아가 부처님의 정법을 설법할 수 있는 수많은 여성 법사가 배출될 수 있도록 양성해야 한다. 

이웃종교에서는 설교를 못하는 목사는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들은 설교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을 세상에 드러낸다고 한다. 서산대사의 <선가귀감>에 “부처를 팔아서 삶을 이어가는 ‘가사 입은 도둑’이 있다. 그는 입은 있어도 설법을 하지 못하는 ‘벙어리 승려(啞羊僧)’이다”라고 했다. 모든 불자는 설법원(說法願)을 세워서 경전의 사구게 한 구절이라도 이웃을 위하여 설명하는 위타인설(爲他人說)의 설법원을 세워야 한다.

어리석은 중생을 구제하는 길은 설법으로서만 가능하다. 무지와 몽매함을 일깨우는 길은 교육뿐이다. 한국 종교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는 현실에서 침묵이 미덕이 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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