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사망·45명 부상

사고현장 모습. 사진출처=pattayamail.com

태국에서 불교 순례자들이 탑승한 버스가 화물 열차와 충돌,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만 해당 버스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던 게 주된 사고 원인으로 밝혀져 비판의 시각도 있다.

10월 13일 태국 일간지 ‘방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태국 중부 차청사오주(州)에서 관광 버스가 화물 열차와 충돌해 버스 탑승객 중 20명이 사망하고 45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버스에는 사뭇쁘라깐주(州)에 위치한 한 공장의 근로자 64명이 탔으며, 이들은 차청사오주의 한 사찰에 방문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사고는 버스가 열차 선로를 건너려고 시도하던 중 발생했다. 건널목에는 경고등과 신호등은 있었지만 차량 차단기는 없었다는 후문이다. 사망자들의 유가족들은 태국국영철도(SRT) 측에 차량 차단기를 설치하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차청사오 주지사는 “과속 방지턱과 장벽을 설치하고, 가시성 향상을 위해 교차로 근처에 나무를 베어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쁘라윳 짠 오차 태국 총리도 피해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고, 유가족들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총리 측은 “사망자와 유가족,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주 정부에 명했다”며 “이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고 전담 조사반을 조직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버스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게 주요 원인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당시 기관사가 사고 지점 약 300m 전부터 경적을 울리고 경고등도 작동시켰으나, 버스 기사가 음악을 크게 틀고 승객들은 춤을 추던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버스의 최대 탑승 인원은 42명이었는데 실제로 65명이 탑승, 적정 중량 초과로 버스가 건널목을 제때 건너지 못했을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해 당국은 열차 기관사를 처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9년 현재 태국 내 설치된 철도 건널목 2657개 중 676곳은 불법이라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지역 주민들이 편의를 위해 당국의 허가 없이 불법으로 설치, 안전 장치가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는 설명이다.

2014~2019년 간 태국에서 발생한 철도 건널목 관련 사고는 486건으로, 이중 143건은 불법 건널목에서 발생했다.

박정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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