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성보박물관 1층 괘불전, 10월 25일~4월 18일

홍성 용봉사 괘불탱화(1690년) 6,364mm×5,758mm, 삼베채색, 보물 제1262호

보물 제1262호 홍성 용봉사 괘불탱화가 통도사성보박물관에 전시된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문)1025~418일 통도사성보박물관 1층 괘불전에서 제38회 괘불탱 특별전을 마련한다.

이번 특별전은 보물 제1262홍성 용봉사 괘불탱화(1690)’가 주인공이다.

용봉사 괘불탱화는 세로 6,364mm, 가로 5,758mm 크기로 영축산에서 석가여래가 <법화경> 서품의 설법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화면 중앙에는 높은 대좌에 앉아 있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팔대보살, 10대 제자, 타방불 2, 사천왕 등 다수의 권속을 표현한 군도 형식이다. 석가여래는 화면 중앙에 크게 부각된 높은 불탁 위에 앉아 있으며 석가여래를 강조하기 위해 굵은 먹선의 윤곽선을 사용했다. 팔대보살이 각각 2위씩 2열을 이루어 배치되었고 보관에 화불이 있는 관세음보살과 보관에 정병이 있고 인장을 들고 있는 대세지보살을 제외하고는 모두 연꽃과 여의 등의 지물을 들었다.

탱화의 주조색은 붉은색, 녹색, 청색이며, 장식성이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붉은색 바탕에 황색으로 그린 정교하고 섬세한 화문(花紋)을 확인할 수 있다. 문양은 근접해서 대면하지 않는 이상 금()으로 그린 무늬로 착각할 만큼 밝고 경쾌하다.

화기는 화기란과 화기란 바깥 흰 변 두 곳에 기록 돼 있다. 화기란에 기록된 화기는 1690년 조성 당시에 기록한 것이고, 화기란 바깥면은 1725년과 1798년 중수를 한 뒤에 각각 기록한 것이다.

화기란의 화기를 통해 이 그림은 강희29(1690) 5월에 7인의 화승은 해숙(海淑), 한일(漢日), 처린(處璘), 수탁(守卓), 덕름(德?), 형찬(?璨), 심특(心特)에 의해 그려졌음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이 화사들이 조성한 다른 불화는 알려진 것이 없으나, 해숙과 처린의 행적은 1690년 용봉사 괘불탱화 이후, 강원도 불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1702년에 장안사지(長安寺誌)에 실린 ?금강산장안사대웅전중수상량문(金剛山長安寺大雄殿重修上樑文)?에 화원질(畵員秩)로 두 화사의 이름을 올렸고, 해숙은 재미시주 비구해숙(齋米施主 比丘海淑)’이 라는 부처님께 쌀을 공양한 시주자로도 기록되어 있다. 반면, 두 화승을 제외한 다른 화승의 행적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 없다.

용봉사 괘불탱화는 1690년에 야외의식을 위해 제작한 괘불탱화로 제작에 200여 명이 참여한 거대불사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이 괘불탱화는 조선후기 용봉사를 대표하는 유물 중 하나로써, 고법(古法)에 속하는 불화의 화풍과 이전 사례에서 볼 수 없는 독자적인 특징이 많이 반영된 작품으로 매우 주목된다.

한편, 통도사성보박물관은 국내 박물관뿐만 아니라 세계 박물관을 통틀어 가장 풍부한 불화 자료를 보유한 곳으로 국내 박물관으로는 유일한 불교회화전문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본관의 1, 2층을 연결하는 중앙홀에는 괘불을 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괘불은 사찰에서 야외법회 때 걸어서 예배하는 의식용 불화로 초대형 크기라는 괘불의 특성으로 말미암아 평소에는 보기 힘든 불화이다. 이에 개관 이래 매년 약 2회에 걸쳐 괘불탱 특별전을 개최하였으며, 2016년부터는 매년 개산대재에 맞춰 괘불을 헌괘 함으로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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