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회, 음악공모전 첫 시행
나란다축제·월정사 백일장
올해 처음으로 공모전 전환

코로나 사태로 올해 예정됐던 불교계 행사들이 대거 취소되거나 축소된 가운데, 비대면 형태로 진행되는 각종 공모전이 활성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그동안 대면형태로 진행되던 행사를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모전을 기획하거나, 매년 진행해 온 정기행사 중 공모전만을 유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에 불교계 공모전이 코로나 장기화로 침체된 사찰과 불교단체들의 대중소통 창구는 물론,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포교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올해 예정됐던 불교계 행사들이 대거 취소되거나 축소된 가운데, 비대면 형태로 진행되는 각종 공모전이 활성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코로나 사태로 취소돼 불자들에게 아쉬움을 전한 대표적인 행사는 연등회다. 국가지정무형문화재일 뿐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추진 중이었지만, 감염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부지침을 수용해 전격 취소됐다. 다행히 연등회보존위원회가 매년 진행해 온 ‘전승 전통등 경연대회’가 공모전 형태로 진행되면서, 전국에서 출품된 연등을 전시하는 자리가 마련돼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등 경연대회는 10월 19일부터 11월 2일까지 일반·어린이·대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제작한 연등을 접수받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일반은 연꽃등과 팔모등, 수박등을, 어린이는 팔모등과 수박등을, 대학생은 연꽃등과 전통성을 잘 살린 등을 제작해 출품하면 된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연등작품은 11월 1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전시되며, 수상자는 소정의 상금과 2021년 연등 제작비를 지원받게 된다.

연등회보존위원회는 또 올해 연등회 음악 공모전도 처음으로 실시한다. 개인과 단체별 최대 3곡까지 응모 가능하며 10월 27일~10월 29일 창작곡 데모음원이나 가이드음원, 악보를 제출하면 된다. 당선자에게는 최고 200만원이 상금으로 주어진다. (02)2011-1744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회장 지현)도 10월 5일부터 11월 6일까지 ‘전국 청소년 등 작품 공모전’을 열고 출품작을 모집한다. 한국 전통미와 예술성을 살린 전통행렬등과 창작행렬등을 주제로, 가로·세로 50cm 이내로 제작된 창작등을 사무실로 발송해 접수하면 된다. 결과는 11월 12일 홈페이지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02)723-2571     

올해 12회를 맞은 나란다 축제도 공모전 형태로 전환됐다. 조계종 포교원과 (재)은정불교문화진흥원은 매년 장학퀴즈, ‘도전, 범종을 울려라’, 불교교리 경시대회 및 댄스 경연 대회 등 신행축제의 형태로 행사를 진행해 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108유튜브 공모전 △영화감상문·감상평 공모전 △캘리그라피 공모전 △독후감 공모전 등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나란다 축제를 상징했던 현장 퀴즈대회 등은 볼 수 없게 됐지만 공모전 형태의 비대면 전환을 계기로 시대적 흐름에 맞는 불교포교의 새로운 방향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나란다축제 운영위원장 성효 스님은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불교계 전반이 위축되긴 했지만, 포교원과 파라미타 등 관련기관과 연대를 통해 종단 포교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전 접수기간은 10월 5일부터 11월 6일까지며 11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수상자를 발표한다.

천태종복지재단은 ‘천태문화노리’의 일환으로 전국 아동·청소년 만화공모전을 실시한다. 아동·청소년의 문화여가활동 지원을 위해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효의식과 다문화 화합, 환경과 복지 등 주제와 자유주제를 선택해 응모가능하며 10월 30일까지 메일과 우편으로 접수를 받는다. (02)873-3405

천태종 광수사도 11월 12일까지 ‘제3회 광수문학상 공모전’ 응모작품을 접수 중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창작문학을 주제로 진행되며 시·산문 분야를 선택해 출품하면 된다. 수상작은 11월 25일 발표된다. (042)823-0332

이에 앞서 평창 월정사도 매년 진행해 온 오대산 전국학생 백일장 및 사생대회를 공모전으로 변경해 진행했다. 지난 8~9월 전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시·산문과 미술작품을 접수받았으며, 10월 8일 수상자를 발표했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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