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누적 조회수 340만 회 상회

유튜브에 올리는 법문을 편집하는 요진 스님. 사진출처=IT미디어 뉴스

일본 고베시에 소재한 천년고찰 스마데라(須磨寺). 이곳의 부주지 코이케 요진 스님이 ‘유튜브’를 이용해 전파하는 법문이 조용히 인기를 끌고 있다. 업로드 된 법문의 총 누적 조회수는 이미 340만 회를 넘겼다. 지난 10월 5일 일본의 ‘IT 미디어 뉴스’는 유튜브 법문으로 포교활동에 열심인 요진 스님의 활동을 보도했다.

요진 스님이 유튜브 영상을 결심한 것은 3년 전. 스마데라 인근에 사는 웹디자이너에게 “요즘 사찰들은 모두 웹사이트를 만드는데 열중이지만, 앞으론 동영상이 뜰 것”이라는 조언을 받고 부터다. 당시 불교계에서 동일한 주제의 동영상을 꾸준히 업로드 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스마데라 부주지 요진 스님
재일법회 법문 격주 업로드
유튜브로 설법대회 개최도

요진 스님은 “일본에서 사찰은 장례나 제사와 같은 의식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진정한 불교는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가르침”이라며 법문을 중심으로 영상을 구성하기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스님은 매달 스마데라의 재일법회에 참여한 신자들에게 법문을 하는 형태로 촬영을 시작했다. ‘스마데라 코이케 요진의 수상록’이라고 채널의 이름을 짓고, 격주로 법문영상을 업로드 했다. 유튜브를 시작했을 당시 조회수는 두 자리 수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다. 스님은 “보통 사찰에서 진행하는 법문은 1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터넷상의 법문은 10분을 넘기면 조회수가 급도로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법문을 하다 보니 생각한 시간을 항상 넘겨 반성하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말할지, 누구에게 무엇을 전할 지를 항상 고민한다”고 말했다.

현재 스님의 유튜브 구독자는 2만 4천명, 누적조회수는 343만 7천여 회에 이르고 있다. 유튜브 분석에 따르면 전체 구독자중 가장 비율이 높은 연령대는 40대와 60대, 20대는 아직 3%가량이다. 스님은 “한번은 유튜브를 구독하는 80대의 노보살님이 나를 직접 보고 싶다며 직접 방문하신 적도 있다”며 다양한 연령층이 유튜브를 구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진 스님은 “불교를 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부처님 당시에나 지금이나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법문”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법문을 콘텐츠로 유튜브 이외에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종파를 초월해 8명의 스님들이 각 10분 간 법문을 하고 대중들의 평가를 받는 설법대회를 열었다.

본래 설법대회는 교계 내에서 젊은 스님들끼리 진행하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를 대중적으로 공개하면서, 스님은 “법문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울려서 ‘다시 법문을 듣고 싶은 스님’을 선정하는 것이 대회의 취지”라고 전했다. 실제 대회는 큰 반향을 일으켜 전체 420석의 참석티켓이 불과 10여분만에 매진 됐다.

스님은 “올해도 설법대회를 준비했으나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중단됐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대신 요진 스님의 주도로 종파를 초월한 스님 33명이 법문영상을 촬영해 차례로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법문 순례 33’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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