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2달 남짓 남았지만 올해는 단연 ‘코로나19’를 키워드로 꼽을 수 있다. 지난 2월부터 확산된 코로나19는 한국사회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실내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가 됐고, 언택트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불교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본지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불교 오피니언 리더 100인에게 ‘코로나19 이후 불교계 변화’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교계 언론 중 최초로 전문가 언택트 대담도 진행했다. 

설문 결과를 보면 출·재가자들은 불교계가 그동안 보여준 감염예방·지원활동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를 통해 대사회적 이미지가 상승됐다는 것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는 출·재가자들은 인식 차를 보였다.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로 출가자는 종단·사찰 재정을, 재가자는 포교환경을 꼽았다. 비대면 법회·신행에서 주력할 분야로는 스님들은 ‘법회 생중계’와 ‘명상 및 수행’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재가자들은 ‘불교문화콘텐츠’와 ‘스님 법문’을 원했다. 

이 같은 인식 차이는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 지는 보여준다. 불교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시대에 맞는 온라인 설법론을 개발해야 하고, 사찰 운영에도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한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는 포교를 ‘쌍방향 소통’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앞으로 불교계가 가져가야 할 숙제다. 

탈종교 현상부터 코로나까지 불교는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 변화해야 한다. 그래야 도태되지 않고 발전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