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항 인근 푸윈 사원
흔적도 없이 사라져 충격

흔적도 없이 사라진 푸윈사원. 사진출처=비터윈터

중국 공산당의 종교 탄압이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적 종교’라는 명목 하에 직접적인 탄압을 피해왔던 불교마저 그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9월 21일 인도의 유력매체 ‘인디아투데이’는 중국정부가 천년고찰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푸윈(Fuyun) 사원은 산시성 타이위안 우수 국제공항 북동쪽에서 8.5km 지점에 있다. 이 사원은 현지의 티베트인과 중국인불자 사이에서 유명한 사찰이나, 국제공항에 인근에 위치한단 이유로 중국정부의 탄압을 받아왔다. 이미 지역 공산당은 15년 전, 사찰이 완료한 보수 공사가 올바르게 시공되지 않았다며 사찰 내 신행활동을 통제했다. 이와 함께 새롭게 보수공사를 진행할 것을 사찰에 강요했다.

인디아 투데이는 중국정부의 종교탄압을 감시하는 ‘비터윈터’의 보고를 인용해,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확인한 결과 2006년에 시작된 보수공사는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어 완공까지 3여년이 걸렸다. 또 기존의 법당들이 도서관과 박물관으로 개조됐고, 스님들의 요사채는 축소되어 사실상 종교적인 시설로 지속하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불교탄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7월 24일에서 29일 사이에 푸윈사원은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현지소식통에 따르면 7월 21일 공안들이 불도저와 공사 장비를 가지고 푸윈 사원에 도착했으며 사원에 거주중인 직원과 승려들에게 즉시 건물을 떠나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했다. 저해상도 위성사진을 보면, 7월 24일까지는 중앙법당의 지붕이 확인되지만, 29일에는 법당의 기단부만이 확인되며 9월 17일에는 전깃줄을 제외하고는 사원 전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역 주민은 “푸윈 사원은 아무런 이유 없이 파괴됐다. 사원으로 통하는 진입로가 모두 갑자기 통행 금지됐다. 거대한 불상과 불화를 포함한 많은 불교 유물들이 사라진 모습은 마치 탈레반에 의해 사라진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얀 불상 파괴 사건과 같았다”고 말했다.

김민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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