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안국선원서 천도재 엄수

이막달 할머니의 천도재가 9월 25일 부산 안국선원에서 엄수됐다

위안부 피해자였던 이막달 할머니의 극락정토 안락을 기원하는 천도재가 봉행됐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고통 받았던 할머니의 삶을 위로하며 더 이상 아픔이 없는 극락에서 평온하길 바라는 간절함이 담긴 천도재였다.

이막달 할머니의 천도재가 925일 부산 안국선원에서 엄수됐다. 천도재에 동참한 불자들은 모두 합장하고 기도했으며, 선원장 수불 스님은 영가를 위한 법을 설하며 죽음과 삶이 둘이 아님을 강조했다.

선원장 수불 스님은 영가를 위한 법을 설하며 죽음과 삶이 둘이 아님을 강조했다

수불 스님은 알고 보면 나고 죽는 것이 본래 없는 것이며 생각에 끄달려 오고 가는 것일 뿐이다. 모든 것이 연기법인 것을 알고 일체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고 마음대로 가고 오기를 바란다고 법문했다.

천도재에는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스님과 주지 석산 스님 및 영가 가족, 신도 등 200여명이 동참했다.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스님과 이막달 할머니와의 인연은 수불 스님이 직접 할머니 집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수불 스님은 2015년 대원상 포교대상을 수상하며 상금을 나눔의집에 기부했다. 기부를 위해 나눔의집을 방문한 스님은 부산에도 피해자 할머니가 있음을 알고 그해 12월 이막달 할머니를 찾아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때 스님은 불자인 할머니를 위해 사후 천도재를 약속했다.
이후 안국선원 교육관에서 나눔의집 할머니들의 작품 전시전 등이 열리는 등 안국선원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한 활동에 나서며 이막달 할머니는 안국선원과 인연을 더욱 맺게 됐다.

이막달 할머니가 안국선원을 방문해 수불 스님과 손녀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수불 스님은 할머니가 불자셨다. 자손들도 효자였고 화목한 가족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별세 하신 후 가족들이 연락을 줘 이렇게 천도재를 봉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가 용기를 내 일본의 만행을 알린 것은 다시는 위안부와 같은 일이 반복 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이셨을 것이다. 위안부 할머니가 한분이라도 살아계실 때 원한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막달(97) 할머니는 지난 829일 부산에서 영면에 들었다. 1923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17살이었던 1940, 동행을 강요하는 일본인 2명을 따라갔다가 대만 위안소에서 일본군 위안부으로 피해를 당했다. 해방 후 부산으로 귀국한 할머니는 2005년 정식 피해자로 신고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에 참가하고 외국에서 피해를 증언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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