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등 종교지도자, 정세균 총리와 회동

방역협의회 구성… 첫 회의
긴밀한 방역공조 체계 구축
원행 스님 “위기 극복 앞장”
丁 “종교, 마음방역 주도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한 7대 종교 지도자들은 9월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정세균 총리와 회동을 가졌다.

정부와 종교계가 코로나19 방역 공조를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한 7대 종교 지도자들은 9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정세균 총리와 회동을 가졌다. 이날 자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종교계와의 대화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지난 924일 문재인 대통령이 불교계 지도자와의 오찬에서 언급한 정부-종교계 코로나19 대응 협의체의 첫 회의이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는 원행 스님을 비롯해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대표,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원불교교정원장, 손진우 성균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등 7대 종교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정 총리를 비롯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문승욱 국무조정실 제2차장, 김계조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함께 했다.

원행 스님이 종교지도자를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부-종교계 코로나19 대응 협의체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정부와 종교계가 함께 극복하기 위해 구성된 것으로 향후 논의 결과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안건으로 상정돼 관련 방역 조치가 이뤄지게 된다.

이날 자리에서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과 분노로 시름하고 있는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종교계가 주도해 치유해주길 요청했다.

정 총리는 현재 한국사회는 코로나 블루(우울)’코로나 레드(분노)’를 앓고 있다. 일상을 뒤덮고 있는 코로나19로부터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퀘렌시아(Querencia,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며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가 필요하다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물리적 방역을 책임지겠으니, 정신적 방역은 종교계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추석 연휴가 코로나 확산 방지의 중대한 고비라며 종교계가 방역의 모범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정세균 총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원행 스님은 종교지도자를 대표한 모두 인사를 통해 종교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 동참할 뜻을 밝혔다.

원행 스님은 종교계는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자발적으로 신행 활동을 자제하고 정부의 방역 지침에 적극 협조했다. 하지만 일부의 종교단체로 인해 감염 확산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코로나19 감염 확산 상황은 우리 종교계의 인식 전환과 각성의 계기가 돼야 한다. 종교계가 앞장서서 방역과 확산 방지에 힘을 모으고 때로는 서로 경책하고 조언하면서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 당국에서도 종교단체를 단순히 자제와 제한의 대상으로만 간주하기보다는, 방역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공동의 실천을 해나가는 주요한 동반자로서 인식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제안하며 종교지도자들은 정부 당국의 방역 지침에 협력해 위기 극복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총리는 협의회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첫 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으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장관이 협의체를 이끌게 된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한 7대 종교 지도자들은 9월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정세균 총리와 회동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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