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공원사무소 12일 발굴
2m 크기·10세기 제작 추정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가 발굴한 고려 초기 석불입상.

북한산 인수봉에서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입상이 발견됐다.

국립공원공단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박기연)는 “공원 내 산재해있는 비지정문화재 정밀조사 중 북한산 인수봉 아래에서 고려시대 초기 석불입상을 발굴했다”고 9월 14일 밝혔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4월경 흙에 반쯤 묻혀 있는 석불로 추정되는 바위를 발견했고, 문화재청의 발굴 허가를 받아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 9월 12일 바위를 뒤집었고, 머리가 없는 불상의 몸통이 확인됐다. 불두(佛頭)는 몸통 다리 끝의 땅속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얼굴의 형태와 몸통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었고, 불두는 짧은 코와 두툼한 입술에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석불입상의 몸체는 높이 2m·폭 65㎝, 머리는 높이 60㎝·폭 45㎝로 전체 높이는 260㎝인 것으로 조사됐다.

민웅기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지원보전과장은 “북한산 인수석불입상은 10세기에서 11세기 석불상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 발견된 여래상 중 머리에 쓰는 보계를 꽂는 촉이 남아있는 석불입상은 드문 경우여서 연구사적,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굴을 계기로 공원 내 산재해 있는 숨어있는 역사적 보물의 가치를 밝히고, 문화재청, 지자체와 협력해 문화재로 지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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