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최주현

우리는 보통 새해가 되면 ‘부자 되세요’라는 덕담을 나눕니다. 많은 사람들의 희망사항은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재물이 넉넉하면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기에 모두의 바램이지요. 그럼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불교에서는 부자가 되고 싶다면 나누라고 합니다. 남에게 베푸는 것을 보시(普施)라고 하지요. 

부처님께서는 복전(福田)이 없는 사람은 제아무리 애를 써도 부자가 될 수 없다고 합니다. 논밭이 곡물을 자라게 하고 곡식을 거두어들이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 인생이라는 밭에 복의 나무를 키우고 가꾸어나가야 합니다.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베푸는 것은 모터펌프의 이치와 같습니다. 모터에 물이 말라버리면 전기를 통해 주어도 물을 끌어 올릴 힘이 없습니다. 오랫동안 물을 주지 않았던 펌프는 아무리 핸들을 틀어도 물을 끌어 올리지 못한 이치와 같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먼저 남에게 베풀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대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주는 만큼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다산 정약용도 재물을 오래 보존하는 길은 남에게 나눠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배지에서 다산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입니다.

“형태가 있는 것은 없어지기 쉽지만 형태가 없는 것은 없어지기 어렵다. 스스로 자기 재물을 사용해 버리는 것은 형태를 사용하는 것이고, 재물을 남에게 나누어주는 것은 정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무릇 재화를 비밀리에 숨겨두는 방법으로 남에게 나누어 주는 방법보다 더 좋은 게 없다.”

다산의 ‘재화를 비밀리에 숨겨두는 방법으로 남에게 나누어 주는 방법보다 더 좋은 게 없다’라는 말은 불교의 보시 정신과 맞닿아 있습니다. 남에게 베풀면 나에게 복이 돌아오기에 보시는 재화를 비밀리에 숨겨두는 것과 같습니다. 

남에게 베풀다 보면 마음의 결핍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보시에는 많고 적음이 없습니다. 자신의 능력만큼 베풀다 보면 자신이 결코 가난하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은 ‘돈이 없다, 가난하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습니다. 부족한 것만을 헤아린다면 부족이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가난하다고만 생각해 받으려고만 한다든지, 가난하다고 체념해 버리면 가난은 다시 되돌아오게 마련이죠.

결핍은 결핍을 부릅니다. 보시를 통해 우선 마음을 풍요롭게 해야 합니다. 자신이 가난하기 때문에 베풀 수 없다는 생각은 반드시 버려야 합니다. 남에게 베푸는 보시의 정신이 부를 끌어들이는 원동력임을 알고, 그렇게 행하는 것이 행복을 위한 바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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