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306-4호, 9월 17일 보제루에서 전달

금정총림 범어사가 소장하고 있는 '삼국유사' 권4~5가 국보로 지정되고 국보지정서를 수여받았다.

금정총림 범어사가 소장하고 있는 <삼국유사> 4~5가 국보로 지정되고 국보지정서를 수여받았다. 범어사가 소장하고 있는 <삼국유사> 4~5는 사찰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으론 유일하며 특히 20034월에 국보로 지정된 서울 규장각의 <삼국유사>보다 118년 이른 조선 초기 본으로 알려졌다.

1394년 첫 판각된 희귀 자료
판각 후 인출 시기 가장 빨라
부산문화재 중 사찰 국보 처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범어사(주지 경선)917일 범어사 보제루에서 ‘<삼국유사> 국보지정서 전달식을 개최했다.

전달식은 초하루 법회 가운데 개최됐으며 주지 경선 스님의 법문 후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축사 및 지정서 전달, 주지 경선 스님의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주지 경선 스님은 코로나 19로 인해 지정서 전달 행사를 축소해 아쉬움이 있다. 추후 이를 널리 알리는 기념행사를 진행해 <삼국유사> 국보지정의 의미와 가치를 알리도록 하겠다사찰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삼국유사>를 가지고 있고 그 가치를 잘 보존해 오늘날 국보 지정까지 받았다. 서울 규장각에 있는 <삼국유사> 보다 제작 년도도 빨라 시대적 의미도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축사를 하고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범어사 <삼국유사>가 국보로 지정되면서 부산 내 국보는 6점에서 7점으로 늘어났다“<삼국유사>는 우리 민족의 반만년 역사와 뛰어난 문학사의 가치를 지닌 책이다. 아울러 범어사 <삼국유사>는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그 가치를 알 수 있다. 이번 국보지정은 부산 시민들이 다 함께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고 축하했다.

범어사 <삼국유사> 4~5이 국보로 지정됨으로 부산에 있는 국보 가운데 사찰이 소장한 국보는 처음이다. 부산 지역 사찰에서 소장하는 최초의 국보가 된 것이다. , <삼국유사>에 대해 범어사는 종교적 성전(聖典)으로 받들며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문화재적 접근보다는 스님들의 수행지침으로 삼고 불교적 가치를 높였기에 다른 국보보다 의미가 남다르다는 소감이다.

주지 경선 스님은 범어사에는 보물만 8점 있었다. 또 부산 전체에 국보가 6점이 있었는데 사찰 국보로는 처음이라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범어사 내에는 일주문과 대웅전 등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 있다. 이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이 불교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보존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연 스님이 작성하신 것이라 불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겐 더 자랑스럽고 신앙적 측면으로 봤을 때 더 가치가 높다고 했다.

<삼국유사>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경선 스님은 범어사 성보박물관 개관을 준비 할 당시부터 노력을 기울여왔다. 박물관 개관 시기에 맞춰 보물로 지정 됐고 그 후 보존 관리를 위해 영인본을 제작, 전적실을 리모델링해 고전적들을 특별히 관리했다. , 군위군, 한국국학진흥원에 협력하여 <삼국유사>목판사업을 통해 판각하고 이를 인출, 제책하는데 기여했다. 당시 학계 전문가들을 통해 판본의 상태 및 내용의 우수성이 재조명 되었으며, 조선중기본의 오탈자 및 오류를 보완하는 원천자료로 활용됐다. 범어사 <삼국유사>1394년 첫 판각된 희귀 자료이며 판각 후 인출 시기 가장 빠른 오래된 자료이다.

향후 범어사는 <삼국유사>의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아울러 신축 불사 중인 성보박물관이 완공 되면 <삼국유사>와 관련해 특별전 및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경선 스님은 국보가 되기까지 상당한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현재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을 밟고 있다.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연구학자들을 통해 교육을 실시하고 국보지정 관련 행사도 진행해 기념할 예정이다고 했다. 아울러 범어사서 신축 중인 성보 박물관이 올해 완공 예정이다. 박물관이 완공 되면 누가 봐도 국보로 잘 대접하는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보존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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