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진 스님, 12년 임기 만료
인수인계 여부에 관심 집중
“폐쇄 아닌 소통” 변화 기대

재단법인 선학원 신임 이사장 송운 스님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의 임기가 9월 17일 만료되면서, 선학원의 변화 가능성에 불교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3선 이사장이었던 법진 스님은 성범죄자 이사장이라는 오명으로 선학원의 대외적인 명예를 실추시킨 장본인이었을 뿐 아니라, 창건주·분원장을 배제한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운영 등으로 비판에 직면하는 등 논란을 빚어 왔다. 이에 따라 9월 18일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는 신임 이사장 송운 스님 체제의 선학원에 창건주·분원장 스님들의 관심과 기대가 쏠리고 있다.

재단법인 선학원 신임 이사장 송운 스님<사진>의 임기는 9월 18일부터 2023년 9월 17일까지다.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인해 이취임을 공표하기 위한 대외적인 공식행사는 없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선학원은 9월 8일경 법진 스님 이사장 체제에서의 마지막 이사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진 스님 이사장 체제가 12년간 지속된 만큼, 인수인계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와 관련 다소 소극적인 형태로 인수인계가 진행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정상적으로 인수인계가 이뤄지더라도 이사회 및 사무국의 인적 구성 자체가 법진 스님 중심인 상황에서 당분간은 현상유지 형태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는 예측도 나온다.

선학원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보통의 경우라면 신임 이사장 스님측이 인수위원회를 꾸려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야 하지만 선학원의 현재 구조상 송운 스님의 인수의지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사회나 사무국 인적 구성을 볼 때 이사장이 바뀌어도 법진 스님의 영향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인수인계를 온전히 받는다고 해도 독자적인 행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신임 이사장 송운 스님 체제의 선학원에 대해 과거와 다른 행보를 기대하는 여론은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는 창건주·분원장과의 소통으로 꼽힌다. 그동안 선학원이 정관조차 공개하지 않을 정도의 폐쇄성으로 논란을 빚어온 만큼, 투명하고 합리적인 운영시스템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학원미래포럼 창건주·분원장협의회장 자민 스님 역시 송운 스님이 차기 이사장으로 선출된 후 입장문을 발표하고, △정관과 내부규정 공개 △전국분원장회의 개최를 통한 창건주·분원장 의견 수렴 △대중공의를 통한 재단 운영 방향 정립 등을 요청한 바 있다.

12년 간 지속된 법진 스님 이사장 체제를 끝내고, 송운 스님을 이사장으로 새롭게 거듭난 선학원이 향후 어떤 변화를 일궈낼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