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제52회 장학금 수여식
고양 금륜사서…총액 1170만원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에도 학인스님과 지역사회 인재불사를 위한 원력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고양 금륜사(회주 본각, 주지 효욱) 화엄장학회(회장 본각, 전국비구니회장)는 9월 13일 제52회 화엄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화엄장학회는 이날 수여식에서 중앙승가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 석사과정 보관 스님과 하남 스님(중앙승가대 불교사회학부)을 비롯한 학인 스님 6명과 김효정 중부대 사회복지학과 학생 등 대학생 3명에게 100~200만원을, 지역 초중고 학생 6명에게 20~40만원을 장학금으로 각각 지원했다. 15명에게 지급된 장학금 총액은 1170만원이다.

화엄장학회장 본각 스님

화엄장학회장 본각 스님은 “화엄장학회가 걸어온 세월이 어느새 27년”이라며 “27년전 중앙승가대 교수로 부임했을 때 비구니 학인 스님들의 열악한 생활환경을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한 일이 벌써 50회가 넘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스님은 “1년에 두 번 회원들의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장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기에, 그야말로 가득 채웠다가 텅 비우는 과정에서 작은 기적이 이뤄지고 있다”며 “작은 정성이 모이면 큰 행복이 된다. 앞으로도 화엄장학회가 불교계와 지역사회 속 인재를 키워 불교의 가치가 널리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승가대 학인 시절 화엄장학생이었던 성기 스님이 장학기금으로 500만원을 기탁해 훈훈함을 전했다.

 

특히 스님은 이번 장학기금 조성에 남다른 원력를 보탠 성기 스님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화엄장학회 기금은 금륜사 신도들을 주축으로 한 불자와 인연 스님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조성되는 만큼, 올해는 기금 마련이 쉽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중앙승가대 재학 당시 화엄장학회를 통해 장학금 혜택을 받았던 성기 스님이 500만원을 기탁하면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성기 스님은 “중앙승가대 재학 시절 4년간 장학금을 받아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기에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한켠에 간직하고 살았다”며 “20년이 지난 올해 코로나 사태를 맞으면서 화엄장학회를 떠올렸고 다행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늘 혜택을 받은 장학생들 역시 훌륭하게 성장해 더 어려운 학생들에게 이를 회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앙승가대 대학원 불교학과 석사과정 보관 스님이 장학금 수여식 후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화엄장학회 내 오향장학생으로 선정된 보관 스님은 “졸업 후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화엄장학금을 받게 됐다는 연락을 받고 ‘부처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왔다”며 “오늘 장학금은 제게 정말 큰 격려와 희망이 됐다. 열심히 정진해 불교계와 시방세계를 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한편 화엄장학회는 1995년 한국불교 인재불사를 위해 당시 중앙승가대 보타사 주지와 비구니수행관장 소임을 맡고 있던 본각 스님을 중심으로 설립됐다. 이후 중앙승가대 학인 스님들에게 장학금 지원을 이어오다, 금륜사가 위치한 고양지역 내 초중고, 대학생으로 범위를 확대해 운영해 오고 있다. 이날 52회 장학금 수여를 포함해 화엄장학회의 혜택을 받은 장학생은 621명, 누적 장학금만 3억9495만원에 달한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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