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데라, 9월 4일 고불법회
日스님과 예술가들 중심으로
기금 모연 위해 전국 권선도

‘코로나 대불’을 조성을 위해 마련된 ‘권진불상’에 코로나로 중지된 이벤트의 전단지를 붙이고 있다. 사진출처=마이니치 신문

신종 코로나가 급속도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처님의 힘으로 이를 진정시키고자 대불을 조성하기로 발원한 스님들이 있다. 9월 5일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은 ‘코로나 대불’ 조성을 위해 전국 권선을 나서는 스님들을 소개했다.

9월 4일 오전 고베시에 소재한 천년고찰인 스마데라(須磨寺)의 호마당에서 코로나 대불 프로젝트의 고불법회가 봉행됐다. 코로나 대불의 조성을 발원한 스님은 조동종의 카자마 텐신스님. 현대미술가이기도 한 스님은 “일본은 물론, 해외의 사례를 보아도 천재지변과 유행병이 돌 때 나라와 국민들의 행복을 위하여 한 마음으로 대불을 조성했다”며 발원의 계기를 말했다. 스님은 “지금이야 말로 현대의 대불을 조성할 때”라고 역설했다.

스님이 소속된 예술단체 ‘져먼플렉스 에어라인’의 마에다 신지 대표도 “밝은 마음으로 불안과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고, 현재의 상황을 미래에 메시지로 전할 상징이 필요하다”며 대불 조성의 필요성을 말했다. 이번 코로나 대불 프로젝트는 일반적인 불사와는 다르게 진행과 함께 조성계획이 정해질 예정이다. 모금과 권선법회 등을 통해 대불의 크기, 재질, 조성방법, 설치장소가 정해진다. 모금은 권선법회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일 예정이다.

지난 5~6월 사이에 진행된 크라우드 펀딩에서 모금된 385만엔(한화 약 4천 3백만원)은 전국 권선법회를 위한 캐러밴 차량과 권선을 위한 ‘권진불상(勸進佛像)’을 조성하는 데 사용됐다. 텐신 스님은 “캐러밴 차량에 부처님을 모시며 전국을 도는 데에는 부처님께서 평생 유행하시며 중생들의 아픔을 돌보신 데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우드 펀딩 역시 “몇 사람의 부자가 아닌 최대한 많은 사람이 부처님을 조성하는 공덕에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용한 것”이라며 “현대의 새로운 탁발법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스님은 10월부터 다시 진행되는 2차 크라우드 펀딩에서 달성 금액들을 제시하고 해당 금액에서 가능한 대불의 소재와 크기, 조성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2차 펀딩부터는 해외 펀딩 플랫폼을 이용, 해외로부터의 보시도 받을 예정이다.

이번 코로나 대불 프로젝트의 상징은 권진불상이다. 텐신 스님이 현대예술을 적용해 조성한 퀀진불상은 1m 가량의 높이로, 불상의 몸에는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알리는 신문기사와 개최가 취소된 공연의 포스터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여러 인쇄물들이 붙여졌다.
전국권선은 오는 11월 홋카이도에서 회향을 목표로 두고 있으며, 코로나의 확산상황 등의 추이에 따라 변경된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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