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印·中간 분쟁 일환
中정부가 중의학 일부 주장
2,500년의 역사를 가진 티베트 불교의학 ‘쏘와릭빠’에 대한 인도와 중국의 권리 다툼이 시작됐다. 지난 9월 1일 ‘글로벌부디스트도어’는 쏘와릭빠를 둘러싼 인도와 중국의 분쟁을 보도했다.
쏘와릭빠는 티베트어로 ‘치유의 과학’이란 뜻이며, 불교철학에 기반을 둔 불교의학이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쏘와릭빠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약사여래의 모습으로 나투어 설법하신 가르침이라고 믿는다. 실제 모든 의학서의 내용과 처방은 사구게의 형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불교의학인 만큼 병의 근원엔 마음속의 번뇌가 있다고 보아 치료요법으로 명상이나 기도가 처방되기도 한다.
지난 해 인도는 ‘쏘와릭빠’가 인도의 무형 문화유산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유네스코에 등재를 신청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쏘와릭빠는 중국 전통의학인 중의학의 일부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 분쟁의 핵심에는 불교나 의학과는 관계가 없는 지역 영유권 분쟁이 포함되어 있다. 중국 측은 “티베트 자치구내에서 전해진 장의학(藏醫學)은 중의학의 한 갈래이며, 이것이 인도북부와 네팔 등의 히말라야 지역으로 전파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 측의 의견은 단호하다. 인도 국립 쏘와릭빠 연구소의 파드마 구메트 박사는 “유네스코 지침에 따르면, 중국은 이 분야에서 영토를 근거로 제시할 수 없다. 우리는 쏘와릭빠가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에서 근간해 8세기 경 티베트로 전해졌음을 티베트 불교에 전해지는 수많은 문헌에서 찾았으며, 이미 유네스코에 증명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민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