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추본, 9월 15일~20일 사진전
10월17일~24일 2차 전시 개막

유점사 소실 전 모습.

지금은 볼 수 없는 북한 사찰의 모습을 사진으로 접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원택, 이하 민추본)는 9월과 10월 두 차례 분단75년 특별기획전 ‘북한 민족문화유산의 어제와 오늘’ 사진전을 개최한다. 1차 전시회는 9월 15일~20일 아라아트센터(인사동)에서, 2차 전시회는 10월 17일~24일까지 봉은사 야외전시장에서 열린다.

서울시가 후원한 가운데 2020년 시민참여형 평화·통일 교육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진전은, 평화·통일에 대한 시민의식 제고 및 공감대 확산을 위해 기획됐다.

사진전은 ‘소실, 사찰 터’ ‘보전, 사찰문화재’ ‘복원, 소통의 힘’ 총 3부로 구성되며, 북한 전역의 불교문화유산 사진 70여점이 전시된다. 특히 2011년 민추본에서 발간한 <북한의 전통사찰> 도록(전10권)에 수록된 사진과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해방 이전의 유리건판 사진을 비교전시해 북한 사찰의 변화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은 소실되어 터만 남아있는 유점사, 마하연, 장안사 등의 소실 전 건물과 내부모습들이 공개될 예정으로 주목된다. 현존하는 문화재의 경우 해방 전후의 사진들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본 전시에서 보여준 것 외의 사진과 엽서 등을 모아 영상을 통해 공개한다.

장안사 소실 전 모습.

민추본 관계자는 “평화 · 통일에 대한 시민의식 제고 및 공감대 확산을 위해서는 남북한의 이질성을 극복하고 동질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남북간 다양한 사회문화교류를 통해 상호왕래, 접촉 등 직접경험의 기회를 갖는 것이 최선이지만 현재의 교착국면에서 문화콘텐츠를 통한 간접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추본은 “지금 당장은 갈 수 없는 곳이자 지금은 소실돼 볼 수 없는 북한의 불교문화유산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기에 경색된 남북관계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우리에게 위안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 개막식은 당초 9월 15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사태로 인해 2차 전시회(10월 17일)로 변경했다. 1차 전시 개막전은 언론 공개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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