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예방서
원행 스님 “전국 사찰.신도들 노력 덕분”
“국가문화재 관리 인력에 관심” 요청도

김제남 시민사회수석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하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불교계의 적극적인 방역 및 감염예방 조치에 감사를 전했다.

김제남 수석은 9월 9알 취임 인사차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관 접견실에서 원행 스님을 예방하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사찰 등 불교계가 방역지침에 적극 협조함으로써 국민 안전에 기여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는 불교계가 코로나 사태 이후 반년간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연기하고 연등축제를 대폭 축소하는 등 방역을 위한 과감한 결단으로 방역수칙을 지켰을 뿐 아니라, 전국 사찰 차원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함에 따라 국내 종교시설 가운데 유일하게 코로나 감염 및 확진자가 전무한데 따른 것이다.

김 수석은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이 상당한 가운데서도 불교계는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의 지도 하에 전국적으로 방역에 협조해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뿐만 아니라 널리 국민들에게 자비와 희망을 전해주신데 대해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재차 강조했다.

원행 스님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 당국 역시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특히 국민 모두가 어려운 가운데 이를 치유하고 통합해 나가야 할 시민사회수석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스님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불교계 관련 확산이 사실상 전무한 것은 전국 사찰과 신도들이 방역지침에 따라 노력해 준 덕분”이라며 반년 이상 어려움을 감수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온 전국 사찰에 공을 돌렸다.

특히 원행 스님은 이날 전국 문화재 보유 사찰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전국 문화재 보유 사찰에서 국가지정문화재를 관리해 온 전문 인력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문화재관람료 급감으로 인해 인건비 충당이 쉽지 않은 사찰이 상당수라는 지적이다. 원행 스님은 “전국 사찰이 법회와 행사를 중단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방역을 위해 필요한 일이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등 감수하고 있다”며 “다만 국가 지정 문화재와 관련한 대목은 정부 차원에서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총무부장 금곡 스님도 “불교계가 소유한 국가 지정 문화재가 70% 수준이고 조계종 소속 문화재 사찰만 75곳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국가 지정 문화재를 상시 관리하기 위한 인력은 반드시 필요하기에, 그동안 사찰에서 인건비 등 제반비용을 감당해 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문화재 관람료가 급감하면서 문화재 관리를 위한 전문인력 고용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실태를 전했다.

금곡 스님에 따르면 문화재 사찰의 경우 문화재 관람료의 30%를 유지보수 비용으로 예치하는데, 지난 반년간 사실상 관람료 수입이 끊기면서 전문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스님은 “사찰의 어려움은 감수하더라도 국가를 대신해 문화재를 관리하는 인력들에 대한 지원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나아가 차후 유지보수가 필요할 경우, 문화재 보수를 위한 예치금 부재로 인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김 수석은 “불교계의 목소리를 잘 전달하겠다”며 “앞으로도 불교계가 국민들의 안전과 희망에 많은 역할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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