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방지 위한 대안 일환
전국 산재한 사찰이 최적

임시피난장소로 지정된 사찰들과 협약을 맺고 있는 세토시. 사진출처=CBC뉴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채 이어지는 호우와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이어지는 일본. 일본의 한 지방도시에서 재해시 주민들의 피난을 위한 시설로 사찰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8월 20일, 일본의 ‘CBC뉴스’ ‘아사히 신문’은 피난시설로 활용되는 사찰들에 대해 보도했다.

일본 중부에 위치한 아이치(愛知)현의 세토(엨묝)시는 20일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내에 소재한 사찰들을 재해시 임시피난장소로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지역 불교계와 충분한 협의 끝에 결정된 이번 사항에서 시내 50개소의 사찰 가운데 총 14개소의 사찰들이 임시피난장소로 지정됐다.

사찰을 임시피난장소, 혹은 정규피난장소로 지정한 사례는 일본 각지에서 볼 수 있다. 사찰의 경우 지역에서 랜드마크와 같이 지역주민들이 찾기 쉬우며,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하고 경내에 무너지기 쉬운 조경이 드문 점에서 재해시 피난하기에 적절한 장소로 꼽힌다.
세토시측은 “현재 시내에 지정된 피난장소는 50여개소로 대부분 학교나 회관과 같이 한 장소에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에서 한 장소에 불특정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것을 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수의 주민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찾던 중 시내에 산재한 사찰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에 세토시 불교회와 협조를 받아 임시피난장소로 사용할 사찰들이 지정됐다.

임시피난장소로 지정된 사찰들은 장애인과 고령자, 혹은 시가 지정한 공식 피난장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우선으로 수용하게 된다. 피난시 필요한 구호물자들은 시에서 준비, 각 지정사찰에서 보관한다. 시 측은 수용될 계층이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인 것에 대비 우선적으로 마스크와 손소독제들의 감염방지 물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세토시 불교회장 나카시마 에이카이 스님은 “자비와 자애의 마음을 가지고 지역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지정된 사찰들에 대한 불교회 측의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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