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강타… 사찰門도 넘어졌다
역대급 태풍 강타… 사찰門도 넘어졌다
  •  하성미 기자·이도경·성낙두 지사장
  • 승인 2020.09.0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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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사찰, 강풍·폭우에 피해
​​​​​​​통도사 극락전 반야용선도 유실
경내 나무들 강풍에 쓰러지기도
밀양 표충사 사찰문 무너져 파손
사찰 전각 지붕·문 파손 잇달아
도량 긴급복구 손길 절실한 상황
밀양 표충사의 공양간과 마당을 잇는 출입문이 9월 3일 태풍 마이삭으로 넘어졌다. 사진제공=표충사
밀양 표충사의 공양간과 마당을 잇는 출입문이 9월 3일 태풍 마이삭으로 넘어졌다. 사진제공=표충사

문화재인 전각의 벽화가 폭우로 유실됐으며, 대웅전 문과 기와가 날아가고 경내 나무들이 쓰러졌다. 9월 3일 새벽,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마이삭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부산·경남 일대 사찰들도 재해를 비켜가지 못했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문)는 극락보전 반야용선도 벽화 하단이 유실되는 등 사찰 곳곳이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94호인 극락보전 뒷벽에 그려져 있는 ‘반야용선도’는 용머리와 꼬리를 갖춘 배에 일로왕보살과 지장보살이 중생을 극락세계로 데려가는 모습을 표현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통도사 경내 연화대 옆 소나무들이 쓰러지고 일주문 옆 월영교가 물에 잠겼다. 시탑전 뒤 소나무가 넘어져 차고지와 차량이 파손됐으며. 승가대학 강사 요사채 마당이 폭우에 범람해 물막이를 해둔 상황이다. 

통도사 관계자는 “비가 포벽 상부까지 들이쳐서 벽화가 계속적으로 박락된 듯하다”며 “벽화 훼손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기록화 사업과 더불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벽화조사 및 보존처리를 계획했다. 문화재청에 관련 예산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 태풍으로 인해 유실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영축총림 통도사 극락보전 뒤편 반야용선 벽화 하단부가 폭우로 인해 유실됐다. 사진제공= 통도사
영축총림 통도사 극락보전 뒤편 반야용선 벽화 하단부가 폭우로 인해 유실됐다. 사진제공= 통도사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는 경내 큰 고목이 강풍에 쓰러져 전선이 파손되고 기와장이 떨어졌다. 자칫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또한 창고 건물 지붕이 날아가 복구 중에 있으며, 범어사 진입 도로에 나무들이 쓰러져 일시적으로 통행이 금지됐다. 

범어사는 “현재 크고 작은 피해들이 있어 복구 중에 있다. 말사들의 피해 상황을 알아보고 있으며, 긴급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명대사 호국도량 밀양 표충사(주지 법기)도 피해가 심각하다. 표충사에 따르면 9월 3일 새벽 강풍으로 공양간과 석탑 마당을 통과하는 문이 무너졌다. 또한 범종루, 대광전, 우화루 등 전각의 기와가 강풍에 날아가 파손돼 비가 새고 있는 상황이다. 표충사 종무소는 천장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어 종무행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표충사 관계자는 “도량 가운데서 불자들을 맞이하던 아름드리나무가 강풍에 쓰러지고 차고가 무너져 차량이 파손됐다”면서 “곧이어 태풍이 올라온다는 데 긴급한 복구가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밀양 표충사 종무소 천정이 태풍으로 인해 내려 앉았다. 사진제공=표충사
밀양 표충사 종무소 천정이 태풍으로 인해 내려 앉았다. 사진제공=표충사

부산 기장 천년고찰 안적사(주지 원여)는 기와장이 바람에 날아가 떨어졌고 대웅전 앞문이 강풍에 파손됐다. 주지 원여 스님이 대웅전 앞문을 닫으려는 순간 강풍이 불어 한쪽 문이 떨어져 나가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적사는 지난 7월 23일 부산에 쏟아진 폭우로 다리가 무너지고 공양간이 침수 돼 긴급 복구 중이었으나 또 다시 불어 닥친 태풍에 피해를 입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주지 원여 스님은 “나무가 넘어지고 산사태 까지 발생했던 상황에 또 다시 태풍이 불어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며 “지난 폭우 때 정부 재난지원에서 종교단체는 제외됐다. 스스로 모든 피해를 복구해야 하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천년고찰 마하사(주지 정산)는 마이삭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졌고 일주문 옆에 위치한 난간 축대가 부서졌다. 기와장도 파손돼 복구가 시급하다.

주지 정산 스님은 “재난 피해 신고를 신속히 했고 부러진 나무와 대나무 등 도량정비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또 다시 태풍 예고가 있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안적사 대웅전의 문이 강풍으로 인해 파손됐다. 사진제공= 안적사
부산 안적사 대웅전의 문이 강풍으로 인해 파손됐다. 사진제공= 안적사

울주 법왕사(주지 혜경)는 강풍을 인해 차고가 소실되고 해우소 지붕이 뜯기는 피해를 입었다. 또한 산신각 문이 떨어져 나가고 도량 곳곳에 나무들이 부러졌다. 주지 혜경 스님은 “현재 울주군에 피해 상황을 보고하고 신속한 도량 정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주 백련암(주지 천도)은 강풍으로 인해 선방채 기와가 떨어지며 태양열 유리판이 파손됐다. 현재 백련암은 폭우로 인해 더러워진 집기류를 정리하고 도량을 정비하며 긴급복구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 사하구 대부암 (주지 선혜)은 사찰 주변에 있는 나무가 쓰러져 긴급 복구에 나섰다. 주지 선혜 스님은 “현재 일손이 부족하지만 긴급복구에 나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성불사(주지 혜안) 피해도 심각했다. 법당, 누각 및 삼성각, 종각, 요사채 등 기와가 파손됐고 법당 주련이 강풍에 날아갔다. 법당문과 요사채 문 유리도 파손됐으며 큰 나무도 부러져 피해를 남겼다.

태풍 피해를 입어 기와장이 떨어져 나간 성불사 전각 지붕. 사진제공=성불사
태풍 피해를 입어 기와장이 떨어져 나간 성불사 전각 지붕. 사진제공=성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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