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정중(靜中動中)이 여일(如一)함이로다

火不能燒 水不能溺이며
風不能飄 病不能侵이라
軟似兜羅하고 硬如鐵壁이라
天上人間 古今不識이로다. ?

불이 태우지 못하고 물이 빠뜨리지 못하며
바람도 날리지 못하고 병도 침범하지 못하도다
.
부드럽기는 도라솜과 같고 단단하기는 철벽과 같으니
천상과 인간이 알지 못하도다
. ?

총림대중이 산문출입을 삼가며 하안거 동안 힘써 정진한 까닭은 본래 구족한 지혜덕상을 체득하여 어리석은 마음이 생멸하는 것을 없게 하기 위함입니다.

생멸이 모두 없어지면 곧 피안에 이르는 것이니, 만약 마음에 얻을 것이 있으면 곧 피안에 이르지 못하고, 마음에 한 법도 얻을 것이 없어야 피안에 도달했다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중생이 오면 중생의 원함에 응해 한량없는 교화를 펼치나 한 중생도 교화했다는 흔적이 남지 않습니다.

지금 세간에는 수해가 나고 전염병이 유행하여 고통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행의 향상을 위해 활용한다면 수행자의 심지를 확인하고 역량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선방에서 용맹정진한 수행력과 삼장을 연찬한 안목으로 중생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하며, 이러한 역할이 원만히 이루어질 때 부처님의 가르침이 참으로 소중하다는 감동의 마음이 일어날 것입니다.

여러 가지 재난의 원인을 반야의 지혜로 관조하고 두려움 없는 마음으로 문제의 원인을 해결한다면 인천의 스승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을 잘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一手擡 一手?하고
左邊吹 右邊拍하니
無絃彈出無生樂이로다
不屬宮商律調新이니
知音之後徒名邈이로다.

한 손으로 들고 한 손으로 잡으며
왼쪽으로 불고 오른쪽으로 치니
줄 없는 거문고로 무생곡을 연주하도다
궁상율조에 매달리지 말지니
지음한 후에는 한갓 이름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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