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결과
불교·가톨릭엔 긍정 응답률 높아
개신교엔 “사기꾼·이중적” 평가

“종교 역할 잘한다” 응답 6%뿐
“코로나서 종교 역할 無” 72%
바라는 종교인相 ‘성숙한 인격’

[그림]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조사한 종교인에 대한 이미지(중복응답) 출처=목회데이터연구소 주간리포트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종교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각 종교를 바라보는 국민 인식이 불교와 가톨릭에게는 긍정적으로, 개신교에는 부정적으로 돌아섰다는 통계 조사 결과가 나왔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에 대한 인식 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8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불교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이미지는 온화한(40.9%)·절제하는(32%)·따뜻한(27.6%) 등의 긍정적 이미지가 많았으며, 가톨릭 역시 온화한(34.1%)·따뜻한(29.7%) 등의 긍정의 답변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개신교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싸늘하기만 했다. 국민들은 개신교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 싶다(32.2%)”거나 이중적(30.3%)”이라고 평가했다. 심지어는 사기꾼 같다는 응답도 29.1%가 나왔다.

해당 조사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8~50명 수준으로 발생했던 지난 623~26일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개신교 대국민이미지는 더 추락했을 것으로 보인다.

불교·가톨릭에 대한 대국민이미지는 긍정적이지만, 종교 전반에 대해 국민들의 인식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한국의 종교단체가 제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질문에 단 6%만의 국민들이 긍정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국민 중 72%코로나 사태라는 중차대한 시국에 솔직히 종교가 한 역할은 없는 느낌이라는 의견에 동의를 표했다. 향후 종교 전망에 대해서도 조사 참여자 중 55%코로나19 사태로 한국 종교 위상이 낮아질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했다.

[그림]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조사한 종교인에 대한 이미지 지도.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주간리포트

한국 종교계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응답자(복수응답)65%가 종교계의 부정부패를 가장 큰 문제점임을 지적했으며, 종교계의 집단이기주의 종교인들의 바람직하지 못한 생활 정치적 개입 종교인 범죄 증가 이웃종교에 대한 배타성 인물 부재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인이 원하는 종교인 이미지에 대해서는 성숙한 인격(77%·중복응답)과 높은 도덕성(68%·중복응답)을 꼽았다.

설문조사를 분석한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결과를 보면 개신교인에 대한 이미지로 거리를 두고 싶다는 응답이 1위로 꼽혔는데 단지 교회를 나쁜 이미지로 보는 게 아니라 아예 관계를 끊고 싶어 하는 존재로 전락한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면서 이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사회와 소통하지 못하는 집단적 이기주의, 목사의 정치적 활동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수호 중앙승가대 교수도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증가는 최근 일부 개신교계의 행보를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서 종교가 한 일이 없다와 같은 종교계 전반에 대한 대국민 신뢰 저하에 대해서는 이미 3~4년 전부터 탈종교화가 거론되며 종교의 대사회적 역할이 축소되는 경향이 강했는데 최근 일부 개신교계의 행보가 이를 가속화시킨 측면이 있다면서 또한 코로나19로 팬데믹이 왔고, 국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계 전반이 이를 해소하는 역할을 찾지 못했고, 자신들의 역할을 부각시키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623~26일 전국 만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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