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최주현

싯다르타 태자의 출가 소식은 이웃나라까지 알려졌습니다. 하루는 빔비사라왕이 숲 속에서 명상에 잠겨있는 싯다르타를 찾아왔습니다.  

“태자처럼 젊고 기품 있는 사람이 사문이 되어 고생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까운 일이오. 나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사는 것이 어떻겠소.”

그러나 싯다르타 태자는 “저는 이미 세상의 모든 욕망을 버리고 출가한 몸”이라며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빔비사라왕이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목적이 있어 출가를 하셨소?”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에서 벗어나 내 자신과 이웃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을 이룰 수가 있겠소?”
“되고 안 되고는 해보지 않고는 모릅니다. 저는 죽어도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싯다르타 태자는 6년의 고행 끝에 자신의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깨달음을 이루었고, 부처님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부처님은 사람들에게 이런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사람들아 원력을 가져라. 그대가 현명하다면 용기를 잃지 말라. 바라던 목적을 성취한 지금의 나를 보라. 사람들아 원력을 가져라. 그대가 현명하다면 용기를 잃지 말라. 험난한 파도를 헤치고 해안에 도달한 나를 보라. 그대가 현명하다면 비록 역경에 처했더라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는 말라. 험난한 파도를 헤치고 피안에 도달한 나를 보라. 명 선장은 거센 파도에 도전할 줄 아는 사람이다.”

원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직 죽음에 이르지 않는 한 인생이 결정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역경이라도 극복하겠다는 자세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요즈음 사람들은 도전 정신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너무 쉽게 인생을 포기해 버립니다. 천하의 명검도 쇳덩어리를 수없이 연마한 끝에 나온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쉬지 않고 연마하는 가운데 자신의 뜻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겠다’는 부처님의 목표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세우지 않은 목표입니다. 부처님의 도전에 사람들은 의문을 품었지만, 불퇴전의 정신으로 정각을 이루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정신이 필요합니다. 지금 고통과 괴로움 속에 있다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한 번쯤 뒤돌아보세요. 힘들다고, 어렵다고, 괴롭다고 아무리 말해도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노력해야만 극복할 수 있습니다. 부지런한 노력은 괴로움을 없애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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