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방역 긴급 지침 시달
실내 법회 50인 이하로 제한
“방역 강화 선제 동참”?당부
서울·경기·부산 사찰들?긴장↑
템플스테이도 중단 ‘셧다운’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 대책이 강화된 가운데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는 8월 19일 법왕루에 사찰 출입시 자동으로 전신소독이 되는 방역출입문을 설치했다. 사진은 법당 출입 전 ‘코로나 클린게이트’로 이름 붙여진 방역출입문을 불자대중이 지나는 모습이다. 이번 방역출입문은 구본길 스팩트럼라이팅 대표가 기증했다. 사진= 노덕현 기자

서울·경기·부산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불교계가 방역 강화에 나섰다. 

조계종 총무원(원장 원행)은 8월 18일 “수도권 등의 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심각하게 증가해 정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면서 “이에 종단에서는 서울특별시·경기도·부산광역시 사찰에 8월 30일까지 강화된 방역 지침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하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지난 2월 20일 1차 긴급지침을 발표한 이래 8월 18일까지 9차례 전국 사찰에 긴급 지침을 시달하며 선제적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격상된 서울특별시·경기도·부산광역시 지역의 사찰에서는 8월 30일까지 초하루법회, 백중 기도, 칠석 법회 등 법회 봉행시 동참인원을 실내 50인 이내, 실외 100인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또한, 합창단 소모임 등 대면 모임은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 지침도 재차 강조했다. 법회에 참석하는 신도와 참배객들은 모두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발열과 지침 등의 증상 유무 확인 절차가 이뤄진다. 역학조사를 대비한 참석자 명단과 연락처 기재도 이뤄진다.

실내 법회에서는 개인 간격을 1m 이상 유지하도록 했으며, 행사는 되도록 야외 공간을 활용해줄 것을 권고했다. 공양간과 음수대 시설은 운영이 중단되며 떡과 과일, 생수 등으로 공양을 대체토록 했다.

상주 대중들은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며, 하루 2번 체온 측정을 진행해야 한다. 대중 공용물품을 최소화하고 불가피한 공용물품에 대해서는 수시로 살균·소독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비상시를 대비해 사찰에서는 소임자 중 1명을 방역담당자로 지정해 지역 보건소의 연락망을 확보하는 등 방역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모처럼 기지개를 켰던 템플스테이도 일부 지역은 ‘셧다운’됐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 이하 문화사업단)은 “서울·경기·인천·부산 지역 템플스테이 총 41곳의 운영을 8월 30일까지 중지한다”고 8월 18일 공지했다.

템플스테이 홍보관,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 사찰음식교육관 향적세계에서 진행하는 교육 및 프로그램도 8월 30일까지 운영을 중지한다.

문화사업단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정부가 수도권 등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며 더욱 강화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정부 방침에 적극 협력하고자 해당 지역 템플스테이 및 문화사업단의 자체 시설에 대한 임시 운영 중지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일선 사찰들의 자체 방역도 강화되고 있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는 초하루법회를 취소했으며, 백중의식 간소화와 전북 금당사로 예정된 하안거 회향 생명살림기도의 조계사 개최 등을 공지했다. 이와 함께 방역지침에 따라 법당 출입 시 명단작성 및 발열점검, 대웅전 내 실시간 발열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8월 20일 50명 이내 기도동참을 위한 고정형 좌복도 설치했다.

서울 불광사(주지 진효)도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건물 내 동시간 인원을 50명 이내로 유지하고 예불 외 행사와 모임을 제한하는 등 긴급운영체제에 돌입했다. 전통사찰의 개방적인 전각 건물구조와 달리 현대적 건물구조인 불광사 특성상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선제적 방역태세에 나섰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문)는 법회뿐만 아니라 일상 예불에도 항상 마스크 착용키로 했다. 법회에서는 집전 스님만 염불하고 참석대중은 듣고 따라 읽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통도사 교무국장 인경 스님은 “방역 소독은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손세정제는 상시 비치 중”이라며 “백중 회향법회 및 중요 법회는 추이를 살펴서 안전지침을 더욱 확고히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흥법사(주지 심산)는 백중 법회 시간을 줄였고 소모임을 모두 중단시켰다. 대신 유튜브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주지 심산 스님은 “백중 법회는 초청법사의 법문을 포함해 3시간 가량 진행됐지만 올해에는 초청 법사도 없고 시간도 줄였다”며 “신행 생활은 모임이 어려우니 유튜브 방송으로 대신하고 오전에 모든 신도들에게 보내는 ‘홍사홍사(홍법사랑 홍법사진)’를 통해 안부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