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서비스 폭발적 성장세
지상파·케이블TV 생존 위협

디지털 ‘스트리밍 기술’ 바탕
2006년 아마존프라임 첫 시작
양질 콘텐츠 무제한 이용 매력

해외OTT 비해 국내업체 영세
글로벌 환경에 대한 도전 필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OTT의 성장이 가히 폭발적이다. OTT(Over The Top)는 원래 셋톱박스를 통한 동영상 서비스를 지칭하는 용어이지만, 전파나 케이블이 아닌 인터넷 망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인터넷망을 이용한 동영상 서비스’를 말한다. 넷플릭스가 대표적인 OTT 서비스 사업자다. 

오랜 세월 동안 영상 시장의 터줏대감 노릇을 해오던 지상파방송, 케이블TV와 같은 전통 미디어는 그 기세에 눌려 생존의 위협으로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방송이나 영화 콘텐츠의 시청 트렌드가 OTT로 수렴하면서 전통 미디어의 영상시장 점유율과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전통 미디어는 OTT와 같은 신규 디지털 미디어와 시청자를 나누어 가지며 시장에서 공존하겠다는 동반 성장의 길을 모색해야할 시점이다. 이미 미디어 생태계는 우후죽순 출현하는 신생 OTT와 같은 각종 디지털 종들의 각축장으로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2006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처음으로 시작한 OTT 서비스는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가져온 ‘스트리밍 기술’을 배경으로 한다. 스트리밍(streaming)이란 ‘흐른다’는 뜻으로 인터넷에서 음악, 드라마, 영화 등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콘텐츠 전송방식이다. 과거 CD나 MP3 파일을 모으던 것과는 달리, 콘텐츠를 내가 소유하지 않아도 원하는 때에 원하는 장소에서 필요한 서비스에 접속하고 소비할 수 있게 해준다. 음원 서비스는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스트리밍 서비스이지만 최근에는 영상 콘텐츠가 광범위하게 유통되면서 스트리밍 소비의 메인스트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스트리밍 기술을 토대로 출현한 OTT 서비스는 영상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유통방식에 일대 변혁을 일으키며 급속히 성장해가고 있다. 해외 디지털 미디어 시장조사 업체 Digital TV Consultancy는 2024년 미국과 중국의 전 세계 OTT 점유율이 56%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OTT 시장은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디즈니+, 훌루, HBO 맥스, 애플TV+, 퀴비와 같은 미국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이 중 2007년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1억 9천만 명(2020년 6월 말 기준)의 가입자를 확보하여 시장의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이 1억 5천만 명(2020년 1월 기준)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고, 기타 경쟁 업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아서 향후 OTT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OTT 서비스의 매력은 양질의 콘텐츠를 저렴한 월정액에, TV수상기,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화행 동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디지털 사회는 국경을 초월한 초연결 사회로서 글로벌 시장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 해외 OTT 업체가 이미 한국에서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는 반면, 국내 OTT 서비스 사업자의 고민은 깊기만 하다. 일부사업자들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 더 많은 광고를 허용하고, 수신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제도적 지원이 궁극적으로 아날로그 미디어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것보다는 국내 사업자들의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한 도전과 혁신의 마인드가 우선돼야 한다. 콘텐츠 산업은 속성상 세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지속적인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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