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김창배 달마도첩’ 출간
달마도 등 800여 점 대형화첩
수덕사 선미술관서 출판기념전
8월 10일부터 17일까지 열려

 

선묵화가 김창배가 <담원 김창배 달마도첩, 이하 달마도첩>을 발간했다. 9년간의 화업수행(畵業修行)을 통해 완성한 <달마도첩>은 김 화백의 작품 800여 점을 수록한 대형화첩이다.

<달마도첩>에는 김 화백의 달마도 최신작 378점과 작가의 스승 금추 이남호의 달마도 25점,일본 중국 등 각 나라 박물관에 소장된 세상의 귀한 달마 40여 점, 군자의 꽃 연꽃 달마정원 109점, 선화는 수행의 방편 215점과 문인화 시속의 그림, 그림속의 시 58점 그리고 부록으로 달마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단계별 선화, 달마의 기법을 실었다.

“진정한 선묵화는 내면적인 체험에 의한 선적(禪的) 깨우침의 미학이 담겨 있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감상자를 미적 관조체험에 의해서 일깨울 수 있을만한 예술적인 격조와 달마도 또는 선화의 작품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림 속에 구현된 선의 정신이 더욱 중요하다.”

<달마도첩>에 실린 달마도와 선묵화 그리고 연꽃 등의 그림들은 달마대사가 9년간의 기다림 끝에 얻은 깨달음의 법문을 그림으로 풀어낸 것이다.

김 화백은 2005년 달마대사의 행적을 찾아 순례를 나섰다. 중국 광저우 광효사, 국은사, 대감사, 남화선사 그리고 중경을 거쳐 오조사, 시조사, 삼조사와 양쯔강을 건너 정주우의 이조암, 소림사와 숭산 달마 동을 순례했다. 30여 일 동안 뜻깊은 순례를 마친 김 화백은 제대로 된 달마도를 그리기 위해 달마대사를 닮기 위한 수행의 길을 시작했다. 9년 동안 면벽수행한 달마대사를 닮아가는 일은 9년 동안 달마대사를 생각하며 달마대사를 그리는 일로 완성됐다.

김 화백은 “선묵화는 선의 심오한 세계를 평면 위에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깨달은 선묵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선의 체험과 선기가 전제되어야 한다. 숭고한 선의 주역인 달마 스님을 그린다는 것은 참으로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다. 이번 <달마도첩>의 출간은 그동안 부적의 의미 등을 이용하여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등 달마도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을 바로 잡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수준 이하의 달마도를 부적처럼 팔아대는 것은 달마 스님을 모독하고 불교를 기만하는 행위다”고 출간의 취지를 밝혔다.

한편 <달마도첩> 출간을 기념하여 8월 10일부터 17일까지 수덕사 선 미술관에서 ‘담원 김창배 전’이 열린다. 전시에는 달마도를 비롯한 김 화백의 작품 130여 점이 전시된다.

김창배 화백은 금추 이남호 선생으로부터 사사했다. 2017년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학위(박사학위 논문: 금명보정禪師의 禪사상과 茶詩에 관한 연구)를 받았다.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선묵화 분과를 신설하는 데 앞장섰으며, 선(禪)과 차(茶)에 관련된 글과 그림을 연구해왔다. 6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한국의 달마>등 26권의 저서를 펴냈다. 제10회 한국미술상 수상, 대한민국 100대 화가 선정,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역임, 운영위원 역임, (사) 한국미술협회 선묵화 위원장 역임, 2018 평창동계 올림픽 기념 세계미술축전 조직위원장 역임, 현재 동방문화대학원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담원 김창배
김창배 作, 분골쇄신 38×48cm, 한지에 수묵담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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