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복구에 ‘한끼 식사’라도 도움을

아름다운동행이 준비한 짜장밥을 먹고 있는 자원봉사자들과 이를 지원하는 구례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과 스님들의 모습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를 치유하는데 불자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조계종이 설립한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상임이사 일화)은 8월 12일 구례 화엄사 경내에서 물품과 식사 등을 이재민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지원했다.

이번 지원에는 불교계 NGO인 ‘다함께나누는세상 다나’(대표 탄경)와 구례 화엄사, 하동 쌍계사 등 지역 사찰들이 함께 동참했다.

8월 11일 구례에 도착한 동행 지원팀은 오전 8시부터 조리준비를 시작해 짜장과 밥 등을 준비했다. 많은 이재민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 상태여서 이재민들을 대상으로는 도시락 형태로 포장하여 전달했다.

이재민들은 물이 빠진 각자의 집을 정리하느라 대부분 도시락 형식으로 된 짜장밥을 받아갔다.

이와 함께 아름다운동행 측은 8월 12일 오후 2시 라면과 생필품 등을 넣은 긴급구호키트 2000개를 준비해 수해를 입은 구례와 하동 군청에 각각 전달했다.

아름다운동행 상임이사 일화 스님은 “짜장공양과 일회용 키트를 마련했다. 폭우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덜어졌으면 한다. 아울러 자원봉사자분들도 조금 더 힘을 내어 하루 빨리 피해가 극복되는데 더욱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민들에게 도시락 형태로 된 짜장밥을 나눠주는 스님들의 모습.

순천에서 온 의용소방대 황길용 씨는 “7일째 군장병들과 철골을 나르고 무거운 짐도 나르고 있는데, 든든한 식사를 하게 되니 힘이 난다. 수해 현장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구례 뿐만 아니라 용인 등 많은 지역에서 수해를 입었는데 잘 복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엄사 불교대학을 졸업한 불자 문승옥 씨는 “구례는 현재 전쟁터 같다. 피해지역이 많아 이곳저곳 마을을 옮겨다니며 돕고 있다. 현장에서는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불자들이 십시일반 돕는다면 이재민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불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아름다운동행 상임이사 일화 스님이 지역민들에게 피해복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한편, 구례 화엄사 대중 스님들은 수해 직후 인근마을부터 복구를 위해 직접 집기를 나르고 닦는 등의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구례지역에 동행이 밥차를 보내줘 이렇게 한끼 공양을 나누게 됐다. 봉사자들와 이재민들이 함께 사찰에서 식사를 하며 어려움에 대한 마음도 함께 나눌 수 있는 하루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구례군불교사암연합회는 이날 구례군청에 성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부터 이재민들에게 전달될 키트를 만들고 있는 아름다운동행과 화엄사 대중들.
이날부터 이재민들에게 전달될 키트를 만들고 있는 아름다운동행과 화엄사 대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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