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원 1929년 포교문 및 1932년 봉축 홍포문 공개

1929년 조선불교 중앙교무원 포교문

일제강점기인 1929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전법포교의 필요성을 역설한 ‘포교문’과 193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교를 알리는 ‘봉축홍포문’이 공개됐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은 8월 10일 1929년 중앙교무원(각황사) ‘포교문’과 1932년 ‘봉축홍포문’을 확보해 공개했다.

이 포교문과 봉축 홍포문은 당시 인쇄하여 배포한 것으로 국민대 문화재보존과학연구실에서 확인한 원본이다. 포교원은 법응 스님을 통해 ‘조선불교 중앙교무원(각황사) 포교문’과 1932년 ‘조선불교 중앙교무원 봉축 홍포문’을 확보해 이날 공개하게 됐다.

포교문은 1929년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각황사 부처님 사리배관 공개와 동시에 200만매를 시내 요처에 배부키로 했다고 동아일보 기사로도 실린 바 있다. 포교문은 2013년 군산 동국사 주지 종걸 스님이 소장한 포교문이 교계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지만 이번 포교문의 보존상태가 뛰어나다. 

1932년 5월 13일 동아일보 기사에서도 다르게 관등대회를 크게 열었음을 전하며 이 때 봉축 홍포문 배포를 시사하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이 포교원이 입수한 포교문과 봉축홍포문을 보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불광연구소에서 중점적으로 불교전법 역사를 정리하며 가장 아쉬운 것이 시대별 전법의 형식과 내용이 전해지는 것이 없었다는 점이었다”며 “조계종이 설립되지 않았던 1920년대 포교문을 제작배포하는 등 교단 전법포교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스님은 “그 내용을 보면 10선계를 지키는 것을 일반인들에게 알리고 있어, 현대에도 전법과 포교에 근본이 무엇인지를 되새기게 된다”며 “포교원에서 5대수행법을 정리하며 계율 수행법 지침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5계도 공동체 기여와 사회발전의 기틀이 될 수 있음을 새롭게 인지해야한다. 환경, 평화, 갈등해소 등에 5계 실천을 통해 새로운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32년 봉축 홍포문

이번 포교문의 내용은 부처님일대기와 십악과 십선에 대해 당시 민중들이 알기 쉽게 작성되었으며, 봉축홍포문 역시 간결하고 쉽게 왜 불교를 믿어야 하는지 알리고 있다.

포교원 측은 보존처리를 거쳐 조계종 중앙기록관에 영구 보관할 예정으로 올해 추진하는 불교 성전, 불교의례문 등도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다가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포교문과 봉축홍포문 전문이다.

포 교 문

천상천하에 다시 비할 수 없는 우리 석가여래부처님께서는 이제로부터 삼천년되는 옛날에 인도 가비라국이라는 나라에 황태자로 탄생하시었습니다. 그리하야 왕궁에서 크시면서 무량한 복락을 받으시다가 19세 되시던 해에 돈연히 깨치신바가 계시어서 국성과 처자를 꿈같이 내버리시고 설산에 들어가시어서 무량한 고생을 하시다가 30세 되시던 해에 대도를 깨치시고 부처님이 되시었습니다.

부처님이라는 말은 깨달은 성인이란 뜻입니다. 그러므로 불교란 두 글자의 뜻도 어리석은 자에게 깨침을 가르친 종교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부처님께서 무엇을 깨치라고 하셨나요

팔만대장경이 생기도록 여러 가지로 말씀하신 바가 많이 있지만은 그 가운데 가장 쉬운 법문을 하나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우리 부처님께서는 우리 몸에 열 가지의 악한 것이 있다고 말씀하시고 열 가지 착한 법을 닦으라고 하시었습니다.

이제부터 열 가지 악한 것부터 말하고 다음에 열 가지 착한 법을 말하겠습니다.

대저 우리 몸에 숨어있는 악한 것을 해부하여 볼 것 같으면 몸과 입과 마음의 세 가지에 나눠서 볼 수가 있는데 몸에는 세 가지 죄악이 있고 입에는 네 가지 죄악이 있고 마음 뜻에는 세 가지 죄악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합 열 가지의 죄악이 우리 몸에 숨어 있습니다.

첫째 몸에 세 가지 죄악이 있다함은 몸으로 살생하고 도적질하고 사음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못된 사람들이 살인하고 절도하고 강간을 일삼다가 마지막에 붙잡혀서 형벌을 당하고 감옥에 가서 고생을 하게 되는 것은 이와 같은 세 가지 죄악을 행한 까닭입니다.

둘째 입에 네 가지의 죄악이 있다함은 우리가 입으로써 망어(거짓말)하고 양설(이간질)하고 악구(악담)하고 기어(꾸미는 말)하는 것입니다. 세상사람 가운데 싸움이 잦고 사기가 많은 것은 이와 같은 거짓말과 이간질과 악한 말과 꾸미는 말을 쓰는 까닭입니다.

셋째, 뜻에 세 가지 죄악이 있다 함은 뜻으로써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게 구는 것입니다. 세상사람 가운데 서로 빼앗고 다투고 음해하는 것은 다 뜻으로써 탐하는 허욕이 쉬지 아니하여 탐하다가 뜻대로 아니되면 성내서 싸우고 싸우다가 어리석게 사람을 죽이고 필경 제 몸까지 망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몸 가운데 이와 같이 열 가지 악한 것이 있음을 발견하시고 열 가지로 착한 일을 행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열 가지 착한 것은 무엇 인가요

첫째는 불살생이니 무엇이든지 죽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산 물건은 무엇이든지 죽지 아니하고 살려고 하는 것이 사람과 똑같습니다. 그런즉 내가 죽기 싫은 일을 남더러 하라하고 죽여서야 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모기 한 마리며 풀한 포기라도 사랑하는 마음을 두어서 함부로 죽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마음이 철저하면 더욱이 사람사이에는 어진 사람이 되며 군자성인이란 말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불투도이니 나의 분에 당한 물건이 아니거든 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바늘 한 개 실 한파람이라도 주지 않는 것을 취하면 도적질하는 것이라 하시었습니다.

속담에도 바늘도적이 황소도적이 된다고 하였거니와 털끝만큼이라도 검은 마음이 있으면 그것이 커져서 여러 사람을 불안케 하는 도적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리하야 제 몸만 망칠뿐이 아니라 부모형제와 처자에게까지 누를 끼치게 합니다. 그런즉이 도적마음을 아주 끊을 것 같으면 곧 요순과 같은 어진 성인이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셋째는 불사음이니 자기의처나 가장이 아닌 다른 사람과 같이 정을 통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가정의 평화를 파괴하게 되는 것은 대개 남녀 간에 정조를 지키지 못한 까닭입니다. 누구든지 남녀 간에 정조만 잘 지키면 부부는 일생에 화목하게 지내며 자손에게도 모범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위에 말한 세 가지가 몸에 따른 것이라 몸을 잘 지켜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특히 말씀하시되 몸은 재앙의 근본이니 몸을 지키되 보배와 같이 지키라고 하였습니다.

넷째는 불망어이니 거짓말하지 말라는 것이요

다섯째는 불기어이니 언족이식비(言足以飾非)로 꾸며서 말하지 말라는 것이요

여섯째는 불량설이니 여기서는 저기 말을 하고 저기서는 여기 말을 하여 이간을 부치지 말라는 것이요.

일곱째는 불악구이니 입에 못 담을 욕설 같은 악독한 말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상사람 가운데 항상 치신(置身)을 잃고 신용을 잃고 시비가 많고 구설이 많고 재난이 많은 자는 남녀 간에 입을 잘 단속하지 못한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특히 말씀하시되 입은 앙화의 문이니 입을 지키되 병과 같이 하라고 하시었습니다.

여덟째는 불탐욕이니 의에 당치 않거든 취하지 말며, 례(예)에 당치 않거든 보지 말라는 말입니다. 바꿔서 말하면 공연히 허영과 허욕에 끌리어서 당치 아니한 것을 탐심내고 기염(氣焰)부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의 실패는 대개 제 분에 당치 아니한 것을 바라고 구하는 까닭입니다. 그저 분을 지켜서 족한 줄로 알면 모든 일이 다 평안한 것입니다.

아홉째는 불진에이니 무엇이든지 뜻대로 아니 되며 마음대로 아니 된다고 성내고 분내지 말고 잘 참아서 평화스럽게 하라는 것입니다. 착한 사람이 되고 악한 사람이 되는 것은 한 생각을 잘 돌리고 못돌리는 곳에 있는 것이니 사람을 욕하고 때리고 죽이며 집을 헐고 불 지르는 것도 성내고 분심 내는 순간에 있는 것이요 사람을 사랑하고 두호(斗護)하고 구제하는 것도 착한 마음으로 돌이키는 한 생각에 있는 것입니다.

열째는 불우치이니 항상 지혜를 닦아서 옳은 일을 행하고 어리석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지혜가 있어서 옳고 그르며 바르고 바르지 못한 것을 얼른 알아차려서 옮은 일만 행하면 도덕과 윤리도 말할 것 없고 법률도 쓸데 없겠지만은 그렇지 못하고 항상 어리석게 그른 것도 옳다고 생각하고 삐뚠 것도 바르다고 생각하야 제 마음대로 하기때문에 여러 가지 일이 생겨서 고통을 받고 번민을 가지고 구속을 받게 됩니다. 위에 말한 세 가지가 뜻에 해당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마음을 맑히되 물과 같이하고 뜻을 밝히되 달과 같이 하라고 하시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열 가지 착한 일을 닦지 아니하고 열 가지 악한 일만 행하면, 죽어서 물론 무간지옥에 들어가서 고생하고 지옥에서 벗어나서라도 아귀와 축생의 보를 받거니와 축생보를 다하고 인생에 태어나더라도 오히려 업보가 중하기 때문에 두 가지 식의 과보를(이과) 받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을 차례차례로 말할 것 같으면

살생하기를 좋아하던 사람은 지옥에 갔다가 다시 사람이 되더라도 첫째는 목숨이 짧아서 일찍이 죽고 둘째는 병이 많아서 일생을 병속에서 고생하며 도적질하기를 좋아하던 사람은 지옥에 갔다가 다시 인생에 태어나더라도 첫째는 가난뱅이의 빈천보를 받고 둘째는 누구와 같이 동사하더라도 실패가 많으며 사음하기를 좋아하던 사람은 지옥에 갔다가 다시 인생에 태어나더라도 첫째는 아내가 정조를 지켜주지 아니하고 둘째는 뜻과 같은 권속을 얻지 못하며 거짓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지옥에 갔다가 다시 인생에 태어나더라도 첫째는 사람에게 비방을 많이 듣고 둘째는 남에게 속임을 많이 받게 되며 꾸며서 말하기를 좋아하던 사람은 지옥에 갔다가 다시 인생에 태어나더라도 첫째는 자기가 하는 말을 남이 믿지 아니하고 둘째는 말이 똑똑하지 못하며 이간질 부치기를 좋아하던 사람은 지옥에 갔다가 다시 인생에 태어나더라도 첫째는 권속이 서로 싸워서 등지고 둘째는 악독한 친족을 만나게 되며 악독한 말을 하기 좋아하던 사람은 지옥에 갔다가 다시 인생에 태어나더라도 첫째는 항상 악한 소리를 듣고 둘째는 말끝마다 쟁송이 일어나게 되며 탐욕부리기를 좋아하던 사람은 지옥에 갔다가 다시 인생에 태어나더라도 첫째는 마음에 족한 것을 모르고 둘째는 욕심이 많아서 싫어하는 것이 없으며 성내기를 좋아하던 사람은 지옥에 갔다가 다시 인생에 태어나더라도 첫째는 항상 다른 사람에게 시비장단을 듣게 되고 둘째는 항상 다른 사람의 해를 입게 되며 우치한 일을 좋아하던 사람은 지옥에 갔다가 다시 인생에 태어나더라도 첫째는 어리석은 집에 태어나고 둘째는 그 마음이 첨곡하여 어리석은 일하기를 좋아하게 된다하였습니다.

이상으로 자세히 말씀하신 것은 모두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인바 우리 중생 가운데 누구든지 열 가지 악한 일을 한 자는 금생에만 해로울 뿐 아니라 죽어서 후생에 지옥에 빠지게 되며 지옥의 고초를 다하고 인생에 태어나게 되더라도 오히려 그 과보가 다하지 못하여 그와 같이 두 가지씩의 무서운 과보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 반대로 열가지 착한 일을 행하면 금생에만 좋을 뿐이 아니라 죽어 후생에라도 천당이나 극락을 가게 되며 따라서 무상한 쾌락을 받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열 가지의 악한 일을 행하는 것은 마군의 길이요 열 가지의 착한 일을 닦는 것은 보살의 길이며 부처님의 길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 즉 여러분은 아무쪼록 마군의 길로 가지 말고 보살의 길과 부처님의 길을 많이 닦아서 한 가지 부처님 즉 대각세존이 되어서 무량한 중생을 제도하도록 결심해보기를 바라나이다.

석존강생 2956년 10월 1일

(서기 1929년 10월 1일)

경성부 수송동 82번지

조선불교중앙포교당 각황사

 

사월팔일 성탄일을 봉축하면서

부처님은 우주의 광명이요, 만유의 생명이십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주시고 즐거움을 도와주십니다.

여러분은 이날을 잘 기억하십니까.

이날은 석가모니부처님이 탄생하신 사월파일입니다.

부처님의 성탄일인 이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부처님을 믿읍시다.

가치 있는 생활은 부처님을 믿음으로부터 얻게 되고

진실한 행복은 불교를 믿는 날부터 얻게 됩니다.

오늘은 대성세존이 나신 온 세상에 가장 좋은 날이니

이날을 경축하고 불교를 믿읍시다.

불기 2959년 임신 4월 8일

(서기1932년(임신년) 5월 13일)

경성부 수송동 44

조선불교 선교양종 중앙교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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