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축사 침수되자 대피해

침수된 축사를 탈출한 소떼들이 사성암 유리광전 앞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

8월 7일부터 남부지방에 시간당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10여 마리의 소 떼가 구례 사성암으로 대피해 화제다.

구례 사성암(주지 대진)은 8월 8일 오후 1시 경 10여 마리의 소 떼가 유리광전 앞마당에 모여있는 것을 발견, 인근 축사에 연락해 소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시켰다.

사성암 측에 따르면 이들 소들은 사성암 사하촌인 문척면 소들로 폭우로 인하여 축사가 침수돼 고지대를 찾던 중 사성암에 이르게 됐다. 사성암은 이번에 범람한 섬진강변에 가깝지만 해발 541m의 오산 정상부에 자리해 있다.

현재 섬진강 홍수 범람으로 구례군 토지면 송정리, 구례읍 양정마을 등이 침수 피해를 받았으며 구례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고 사성암 아래 일대까지도 침수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사성암 관계자는 “마을에서 1시간 가량은 올라와야 하는 길인데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는지 신기하면서도 안타까웠다. 문척면의 경우 일부 고지대를 빼곤 수해를 입었고, 구례읍 전체가 현재 섬진강 범람으로 수해를 입은 상황이다. 보통 산으로 둘러 쌓여 수해가 없던 곳인데 30년만에 이런 재난이 왔다. 주변 마을에도 피해 소식이 계속 들려오는데 부디 무사히 이번 호우가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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