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스트리밍 서비스 ‘각광’
1인미디어 표방 ‘유튜브’ 높은 성장
어린이들 장래희망에 ‘유튜버’ 올라

접근 용이·정보 공유 유튜브의 장점
자극적 콘텐츠로 구독자 유치 ‘문제’
가짜뉴스·과장 정보로 사람들 현혹

인간 욕망·번뇌 사이버 공간도 오염
스스로 ‘중도’적 가치 살피며 이용을

코로나19로 인해 자가 격리 등과 같은 다양한 이유로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고독함 또는 우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이 와중에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사이버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느라 바쁜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갑자기 늘어난 혼자만의 시간을 주체하지 못해서 당황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록 사이버 공간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사이버 공간 또한 우리들의 허전한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사이버 공간이야 말로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과 허세로 가득한 허망하고 전도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많은 회사들이 위기에 봉착했지만, 넷플릭스(Netfix)나 유튜브(YouTube)와 같은 ‘온디맨드(On Demand)’ 스트리밍 서비스는 날로 번창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많은 제작비가 들어가는 전문 프로그램들을 월정액에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다면, 유튜브는 1인 미디어를 포함해서 누구든지 자신만의 영상을 제작하여 업로드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며, 수익까지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 주변에 유튜버(YouTuber)가 꿈이라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고, 실제로 어린 아이가 장난감 유튜버로서 매달 상상하기도 힘든 돈을 벌어들이는 경우도 있다. 

물론 유튜브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간단한 장비만 갖추면 자신만의 노하우를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고, 자신만의 지식을 여러 사람들과 나눌 수 있으며, 자신만의 고민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을 검색하는 수단이 컴퓨터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면서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으로 글을 읽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구글이나 네이버를 대신하는 검색 및 정보 획득의 수단으로서 유튜브가 멀티미디어 시대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에는 어두운 이면이 있다. 이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우리의 욕망과 이기심과 허세를 부추기는 수단으로 변질되기 쉽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사용자들이 친구 숫자 또는 팔로워 숫자에 매달리는 것처럼, 유튜버(You Tuber)들은 자신의 채널을 즐겨 찾는 구독자의 숫자에 매달리게 된다. 왜냐하면 구독자 1000명에 구독시간 4000시간 이상이 되어야 유튜브를 통해 개개인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사용자들이 부리는 허세는 유튜브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유튜브라는 가상공간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채널로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달리는 폭주기관차처럼, 과장되고 극단으로 치닫으며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고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내용들이 유튜브라는 사이버 공간을 채워가고 있다. 정치를 논하는 유튜버들은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고, 상품을 리뷰하는 유튜버들은 간접 광고에 매진하고 있으며, 먹방 유튜버들은 엄청난 폭식에 목숨을 걸고 있다.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과 허세가 가치중립적이었던 사이버공간마저도 허망하고 전도된 공간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코로나19로 갑자기 늘어난 혼자만의 시간에 장시간 유튜브의 바다를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다가 문득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중도(majjhima patipada)’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게 된다. 2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중도를 실천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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