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촉천민, 인구조사시 ‘불교’ 선택해야”
“불가촉천민, 인구조사시 ‘불교’ 선택해야”
  • 박정현 객원기자
  • 승인 2020.07.3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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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문가들, 계급타파 위해 제언
AICS, 인터넷 세미나에서
내년 인구조사 관련 주장
“불교도 증가 통계수치로
지도자들 인식 변화 유도”
인도의 전문가들이 불가촉천민인 달리트들에게 불교를 종교로 선택하라고 제안했다. 사진출처=deccanherald.com
인도의 전문가들이 불가촉천민인 달리트들에게 불교를 종교로 선택하라고 제안했다. 사진출처=deccanherald.com

인도의 전통적 계급 제도인 카스트제도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가촉천민(Untouchable)’인 달리트(Dalit)들에게 그들의 종교로 ‘불교’를 선택하라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불교 인터넷 매체 부디스트도어(Buddhist Door)의 7월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의 암베드카라이트 국제공동학회(Ambedkarite International Co-ordination Society, 이하 AICS)는 7월 23일(현지 시간) 열린 ‘달리트를 위한 2021년 인구조사’라는 제목의 웨비나(Webina, 인터넷상의 세미나)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평등사상을 중시하는 불교도의 증가를 통계적으로 나타냄으로써 국가 지도부에게 달리트들의 계급 타파 의지를 관철하자는 취지다.

인도는 2018년 기준 약 13억5300만 명 인구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13억9300만 명에 이어 전 세계에서 2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다. 인도 정부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정확한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조만간 2021년 인구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달리트는 인도 카스트 제도에서 최하위 계급인 ‘수드라(Sudra)’에도 속하지 못한다. 상류층인들은 막대한 특권을 누리는 반면, 달리트들은 갖은 탄압과 핍박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이러한 인도 역사에서 불교도는 카스트제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방편으로 여겨졌다. 시초는 1949년 인도의 독립헌법을 초안한 달리트 출신의 지도자이자 현대 인도불교의 중흥자로 꼽히는 암베드카르(Dr. B. R. Ambedka)박사다. 암베드카르는 1956년 약 50만 명의 달리트와 함께 불교로 개종해 카스트 제도에 도전했다. 그 후 수많은 달리트들이 불교로 개종하는 이른바 ‘달리트 불교 개종 운동’이 이어졌다.

암베드카르의 기조를 바탕으로 설립된 인권단체 만스쿠 트러스트(the Mansku Trust)의 담마다르시(Dhammadarshi) 언론홍보 담당관은 2017년 개종식을 언급하면서 “만행을 겪은 우리 민족은 불교로 전환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문제의 근원이 그들의 정체성(계급)임을 알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달리트와 불가촉천민으로 남아 있는 한 굴욕과 차별,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인도의 불교 지도자들은 오는 인구조사가 불교로 전환하는 달리트들의 의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2011년 인구조사에서 인도 인구의 약 1퍼센트 미만이 불교도에 불과했다.
G.C. 카울 박사는 이날 웨비나에서 “암베드카르 박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지식인 6명 중 1명으로 여겨진다. 그는 ‘달리트가 어떻게 아리안협회(Aryan Society)라는 단체에 의해 불가촉천민으로 분류됐는지’ 등을 증명했다”며 “21년 동안 모든 종교를 심층 연구한 결과 그는 새 종교를 창조하는 대신, 평등과 정의, 보다 넓은 인문주의의 토대를 가진 불교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AICS 창립멤버 찬찰 몰(Chanchal Mall)도 “달리트들은 공문서 작성 시 별도의 종교란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번 인구조사에서 불교도로서 등록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 암베드카르 박사 기념 위원회장 쿠시윈더 쿠마 빌라 등도 이 같은 움직임이 지역사회와 국가 지도자들에게 명확히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정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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