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년 된 불상을 훼손한 건설 노동자들. 사진출처=pakistantoday.com

파키스탄 경찰이 지난 7월 18일(현지 시간) 고대 인도-파트리아 왕조 시대 불교 사찰로서 유네스코문화유산인 탁트이바히(Takht-i-Bahi)에서 발견된 1700년 된 불상을 훼손한 건설 노동자 4명을 체포했다고 불교 인터넷 매체 부디스트도어(buddhistdoor)가 7월 24일 보도했다.
지역 경찰은 “불상을 훼손한 혐의로 건설업자 콰마르 자만(Qamar Zaman)과 건설 인부 암자드(Amjad), 알렘(Aleem), 살렘(Saleem)을 체포했다. 훼손된 불상의 조각도 회수했다”고 외신 매체 ‘텔레그래프(The Telegraph)’를 통해 전했다.
경찰은 SNS상에 공유된 훼손 당시 촬영 동영상을 통해 목격자와 경위 등을 특정할 수 있었다.

훼손 과정을 목격한 현지 주민들은 “공사 도중 발견된 불상이 망치를 든 건설 인부들에 의해 부서졌다. 그들은 한 종교 지도자의 지시를 받아 움직였다”며 “그 종교 지도자는 불상을 가리켜 ‘비이슬람적’이라고 표현했다”고 증언했다.
해당 지방자치의 고고학 부장인 압둘 사마드 칸(Abdul Samad Khan)은 이번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하면서 “고대 불상 발견 사실을 알리는 대신 이를 파괴하고 조롱하는 영상을 찍었다”며 “고고학적 가치에 대해서는 면밀히 조사해 봐야 하지만, 고대 불상이 분명하다. 불행히도 우리는 그것을 잃어버렸다”고 개탄했다.

박정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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