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자 시간, 신심과 원력, 감사 드러내

7월 30일 태화산 예비순례 회향에 앞선 자자 시간에서는 사부대중의 예비순례를 마친 소감과 함께 불교 중흥에 대한 신심과 원력, 그리고 예비순례를 비롯해 만행결사에 대한 감사로 채워졌다.

먼저 스님들은 불교 중흥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최연장자인 호계원장 무상 스님은 “종단 소임을 보지 않았으면 상월선원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사판으로 있으며 마음 속에서는 이판에 대한 꿈이 있었고 부처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것이 의미있다고 봤다”며 “인도성지순례를 여러 차례 갔지만 그때는 차로 다녀 인도만행결사 소식을 듣고 무조건 간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나이가 걸렸다. 추진위 측 배려로 예비순례도 마치게 됐다. 후배들 정진에 방해되지 않고 어려운 불교에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은 “천막결사에서의 정진과 함께 제2의 상월선원 결사를 준비하는 예비순례를 이어가는 등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실천하는 모습들이 대중에 각인되면 불교를 대중들이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장 오심 스님도 “수행은 실천보다 좋은 것은 없다. 인연이 된다면 2차 예비순례도 가볼 예정이고 인도도 가서 다리가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걸을 예정”이라며 “한번은 수미산에 가서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삼보일배를 하는 것을 보고 펑펑 운적이 있다. 우리가 수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교중흥을 위해 한번 사는 인생, 멋진 수행 하다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회의원 현민 스님은 “앞선 스님의 신발이 이번 순례에서 스승이 됐고, 기자들이 땀을 흘리며 뛰는 모습에 부끄러워 꾀를 부리지 못했다”며 “운동한 시간이 많지 않아 자신이 없었는데, 따라 하니 참 행복했다. 이번 결사가 스스로를 바꾸고, 불교를 바꾸는 계기가 되지 않았는가 하고 생각한다. 이런 좋은 기회가 사부대중 모두에게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재가자들은 이번 예비순례의 계기를 만들어 준 자승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에 대한 감사와 이어지는 순례에 대한 동참의지를 북돋았다.

재가자 대표 정충래 동국대 이사는 “한국불교 중흥이란 역사적인 결사에 재가자들의 동참을 열어준 회주 스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재가자들과 함께 길동무가 되어 준 스님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인도만행결사에서도 사부대중이 함께 마음을 모으는 그날을 그려본다”고 말했다.

최연소자 백준엽 씨는 “예비순례 기간동안 위험하고 험난한 길을 걸을 때도 있었고, 언제 어디서나 결사 대중들이 길을 열어 주었다”며 “태화산에 인드라망이 펼쳐진 것처럼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불가능했던 원만 회향을 이뤄냈다. 코로나로 삶을 지탱한 것들이 무너지는 지금 이 시점에서 더불어 함께 존재하는 불가의 참된 진리를 전한 스님들에게 귀의한다. 온 마음으로 한국불교 중흥을 발원하며 부처님 가피가 있길 기원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경기도에서 온 김정숙 씨는 “자연이 주는 대로 긍정의 마음으로 비오면 비 맞고 바람 불면 바람 맞으며 다짐했다. 엄청난 폭우가 시험했지만, 발자국을 한발 한발 떼다보니 아픔과 통증도 사라지고 걷는 것만 남았다”며 “언제 비가 오는 날 이렇게 걸어볼까. 언제 대중과 함께 이렇게 걸을까. 아이들에게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순간을 잘 살면 미래는 자연스럽게 보장된다고 말하곤 한다. 우리 모두가 순간을 잘 살면 불교 중흥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 신자인 이태경 씨는 “상월선원에 지인과 우연히 가게 되며, 이후 다큐 아홉 스님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아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3박 4일간 완주한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드린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으면 다시 한번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봉석 변호사는 “이번 순례는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성지순례로 폭우가 몰아치고 발가락 마다 물집이 가득차도 108km를 걸은 분들로 채워졌다. 언론을 통해 바라보는 많은 불자들이 있다. 한국불교 변화를 바라는 불자들이 많은 감흥을 받고 있다. 오늘 이런 것들이 한국불교의 많은 변화를 줄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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