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공주서 예비순례 입재식
3일 동안 매일 도보로 30km 순례
참가자 110명 의미 되새기는 법석
원행 스님 “결사 의미 쭉 이어지길”

인도만행결사 준비위원회는 7월 27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공주 예비순례 입재식을 진행했다.

부처님 숨결 따라 도보로 인도를 순례하는 위례 상월선원의 인도만행결사를 앞두고 예비 순례자들이 공주 태화산 일대에서 원력을 모았다. 인도만행결사는 상월선원 천막결사에 이어 한국불교 중흥을 발원하는 두번째 결사로, 공주 예비순례를 통해 결사의 의지를 더한다는 취지다.

인도만행결사 준비위원회는 7월 27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공주 예비순례 입재식을 봉행했다. 입재식 사회를 맡은 상월선원 총도감 호산 스님은 “상월선원 천막결사가 좌선정진이었다면 두 번째 인도만행결사는 행선정진”이라며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수행원력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예비순례 역시 다르지 않다”고 취지를 전했다.

공주예비순례는 입재일과 회향일을 제외한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매일 오전 4시부터 한국문화연수원 인근 태화산 일대를 30km씩 걷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사태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예비순례 일정까지 축소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결사라는 점에서 이번 순례에 임하는 참가자들의 원력만큼은 단단했다.

순례 참가자는 110명. 자원봉사 등 스텝을 제외하면 스님 58여명과 재가자19명 등 76명이 4박5일간 걷기순례에 나선다. 동참자는 비구, 비구니 스님, 재가자 등 분류에 따라 6개 조로 나뉜다. 1조 조장은 수국사 주지 호산 스님, 2조 조장은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 3조 조장은 호압사 주지 우봉 스님, 4조 조장은 성불사 주지 유승 스님, 5조 조장은 정충래 동국대 이사, 6조 조장은 유아정 더엘산부인과 간호사가 맡아 순례를 이끈다.

참가자들은 매일 새벽 3시30분 기상해 3시40분 아침예불 후 2시간 동안 8km를 걷고, 6시경 아침공양을 한 후 4시간 동안 13km를 걷는다. 점심공양 후에는 50분 걷고 10분 휴식을 취하며 9km를 걸으며 심신을 단련한다는 방침이다. 순례기간 중 폭우 예보가 있어 우천시 변경되는 순례코스도 추가로 마련했다. 변경코스는 10km코스를 하루 3번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순례 참가자들에게 격려를 전했다.

이날 입재식은 만행의 의미와 원력을 모으고 참가자들을 격려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상월선원 천막결사부터 인도만행결사까지 주축이 된 조계종 전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결사 대중 외에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종회의장 범해 스님, 호계원장 무상 스님을 비롯해 전국 15곳 교구본사와 주요사찰 주지 스님과 종단 교역직 스님, 이영경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 등이 격려를 위해 대거 참석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상월선원 결사의 정신이 인도만행결사로 이어지고 있다”며 “새로운 수행의 이정표를 만들어 가시는 상월선원 결사대중 스님들께 감사드리며 건강과 원만회향을 발원한다”고 당부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은 순례 참가자를 대표해 원만 회향을 발원했다.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은 참가 대중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항상 부처님이 재세시 걸으셨던 그 길을 따라가고자 하는 원력이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상월선원 두 번째 결사로 인도만행을 준비하신다는 말을 듣고 기꺼이 동참했다”며 “비록 4박 5일이지만 발이 부르트도록 정진해 자기 자신을 밝히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묵 스님도 전국 교구본사 15곳 주지 스님을 대표해 격려의 말을 전했다. 스님은 ”부처님 삶은 길에서 탄생해 길에서 수행하고 열반하셨으니 오늘날의 만행결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며 ”상월선원 천막결사에 이어 부처님 발자취를 따라 진행되는 예비결사로 그 뜻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발원했다.

한국문화연수원장 현담 스님도 “예비순례가 원만회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 만행결사는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에 이어 인도 7대 성지를 도보로 순례하겠다는 원력에서 출발했다. 45년간 길 위에서 수행, 전법했던 석가모니 부처님의 발걸음을 따라 초심으로 돌아가 탈종교시대 한국불교의 미래를 고민하고 중흥의 토대를 세우겠다는 취지다. 애초 올 11월 사부대중과 함께 순례단을 구성, 인도 1050km를 도보로 걷겠다는 계획이다.

영상=송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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