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27일 기자회견… 천지TV 영상 문제 제기
"영상 보니 통도사 통해 특정 기독교단 교리 증명"
통도사 “계약 위반이자 기만… 법적 대응 나설 것”
천지TV "통도사 깃든 의미 담은 것... 해석 차이"

이상면 천지일보 대표와 영상촬영팀이 촬영하는 모습. 천지TV 캡쳐

천지일보 산하 동영상 채널인 천지TV가 통도사와 불교 교리를 악용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양산 통도사(주지 현문)727일 근처 찻집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천지TV가 게재한 신앙의 노정 담은 천년고찰 통도사관련 내용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통도사 측은 천지일보와 천지일보 산하 천지TV가 사전 취재 계약과 달리 자의적으로 방송 편집해 불교와 스님들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천지일보는 올해 28일 통도사측에 통도사 세계문화유산 취재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이후 지난 713신앙의 노정 담은 천년고찰 통도사를 제목으로 한 내용을 천지일보와 천지TV에 게재했다.

통도사가 제시한 계약서에 따르면 천지일보는 통도사에 담긴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명시했지만, 천지TV가 게재한 영상에는 기독교 교리의 숨은 의미를 통도사를 이용해 교묘히 풀어 설명했다는 게 통도사측의 주장이다. 불교 대표 상징물인 일주문, 사천왕, 불이문, 통도사 진신사리 등을 설명하며, 성경 내용을 덧붙여 신앙의 노정을 설명했다고 통도사 측은 밝혔다.

또한 통도사는 사찰의 가람 배치 의미는 수행의 길을 따르는 스님들과 불자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자세히 일러주기 위해 존재한다하지만 천지TV는 이를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통도사 측은 통도사 촬영 전 특정 기독교단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그들은 천지일보 대표만 해당 기독교단의 신도일 뿐 천지일보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면서 애초 계약서에도 통도사에 담긴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명시했다. 현재 게재된 영상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고 기만이라고 엄정한 어조로 밝혔다.

통도사는 불교의 중요한 상징물인 일주문, 불이문, 사천왕 등을 기독교 교리를 선양하는데 사용하고 있다사천왕에 대한 설명에서도 네 천사를 빗대어 설명해 악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도사는 이와 관련해 먼저 계약 위반 및 명예훼손에 대한 상세 내용을 설명하는 공문을 천지TV 측에 발송해 영상을 내리고 삭제할 것을 요청했으나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해당 관련 내용 증명을 발송하고 법률 검토를 통한 법적 대응을 추진함과 동시에 성명문 발표 등 범불교적인 대응도 나설 계획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통도사 측의 강경 대응과 관련해 천지일보 측은 통도사의 설립 배경에 대해 기본적 내용은 통도사 측이 공개한 사실에 근거해 그대로 전했을 뿐이라며 교리적인 해석의 차이일 뿐 불교를 폄훼한 내용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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