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얼굴일까?

하늘의 소리를 전하는
제사장의 지팡이일까?

땅을 울리고
하늘을 감동시키는
그들의 염원일까?

 

까잘만, 싸이말루이 따쉬

양쪽의 둥근 고리를 연결한 긴 막대기 모양의 암각화다. 싸이말루이 따쉬에는 이런 고리 모양의 그림이 많다. 특히 이 그림은 둥근 고리 안에 3개의 알맹이가 들어있는 귀한 그림이다. 내가 본 바로는 유일하다. 윗부분을 특별하게 장식한 것으로 보아 위아래를 구분 한 것으로 생각된다. 다른 고리 그림들은 둥근 고리를 양쪽으로 연결했는데, 이 그림은 고리 안에 알맹이를 표현해서 이 암각화만의 고유한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학자들은 이런 고리모양의 암각화를 해와 달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어떤 부족의 문양으로도 생각한다. 나는 다르게 생각해 보고 싶다. 부족장이나 제사장이 제사의식을 할 때 쓰는 특별한 신물(神物)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본다.

오늘날 스님들이 쓰는 요령도 소리가 울리도록 만들어져 있고, 각종 종교의식에 쓰이는 방울이나 샤먼의 방울 또한 소리가 나도록 만들어져 있다. 소리는 곧 생명이다. 소리를 통해 생명을 알아채는 것이다. 하늘이나 신들의 영적인 울림을 소리로 전달하여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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