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일요법회 봉행팀, 신도 네트워크 20년 비결

조계사 안심당은 일요법회 봉행팀의 보금자리다. 대웅전 법회 후 강연이 이어지는 이곳에서 20주년을 맞은 봉행팀원들이 발원하고 있다.

이제는 당연시 된 ‘놀토’와 ‘주5일 생활패턴’이 생소했던 2000년 7월 9일, 조계사 대웅전에서는 작은 모임이 출범했다. 토요일 휴무와 사찰의 양력 행사에 맞춘 조계사 일요법회를 지원하기 위해 봉행팀이 탄생한 것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1974년 시작된 불광사 일요법회와 1997년 시작된 길상사 일요법회 등 소수 사찰 외에는 일요법회 개념조차 모호하던 때,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의 일요법회의 전면시행은 교계 안팎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법률상담·초빙강연 등으로
현재 200여 회원 규모 증가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7월 5일 조계사 안심당에서는 조계사 일요법회 봉행팀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이날 법회는 조계사 행정국장 홍재 스님을 법사로 조계사 안심당에서 50여 팀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일요법회 봉행팀은 초기 30여명에서 현재 200여 회원을 두고 있는 조계사 最古팀으로 각황사 시절부터 간간히 진행돼 온 일요법회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요일마다 계층법회가 열려 일요법회만의 장점이 사라진 지금 아직도 일요법회가 이른바 ‘흥’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요법회 봉행팀의 법회 후 활동서 찾을 수 있다. 법률 상담부터 유명강사 초빙 강연, 레크리에이션 진행, 한방 진료 등 매주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보통 일요법회라 하면 법회 후 산회가 일반적이지만 조계사 일요법회 봉행팀은 조계사 대웅전에서 법회 후 안심당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법회를 갖는다. 법회 이후에는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최정숙 일요법회 봉행팀장은 “첫째 주에는 사중 스님을 모시고 법회를 보고, 둘째주 만발공양, 셋째주 초청강연, 넷째주 복지관 봉사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섯째주에는 관음성지, 유네스코 사찰순례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요법회의 경우 결국 도움이 되는 법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령인 팀원 분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팀 활동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일요법회 봉행팀은 프로그램 진행 효과로 평균연령 60대에서 최근 30대와 40대 팀원이 늘고 있다.

한편, 조계사 신도회는 신도회 사무처를 중심으로 지역포교를 위해 구성된 5개 지역본부와 함께 소임, 포교, 사회, 교육, 수행 등 5개 분야 본부로 구성돼 있다. 사무처 산하에 4개 팀, 소임본부 내 19개 팀, 포교본부 6개팀 1개회, 사회본부 5개팀, 교육본부 4개팀, 수행본부 3개팀 등 총 42개 1개회가 세부 조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요법회 봉행팀은 사찰안내팀, 접수지원팀 등 소임본부 내 19개 팀 중 하나로 신도조직화 사업 초기 구성된 팀 중 하나다.

김문주 조계사 신도회 사무총장은 “사찰이 하나의 사부대중 공동체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신도 개개인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수적이다.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신도조직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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