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센토지, 관세음보살 판넬
기념촬영 명소로 SNS 화제

관세음보살과 인연을 맺는 기념촬영 판넬. 사진출처=마이도나 뉴스

흔히 사랑의 인연을 ‘붉은 실을 묶여 있다’라고 비유한다. 이런 가운데 부처님과 붉은 실의 인연을 맺을 수 있는 사찰이 있어 화제다. 7월 11일 일본의 ‘아사히 신문’, ‘마이도나 뉴스’등의 언론들은 이 특별한 모습을 보도했다.

오사카시 히라노구에 소재한 센코지(全興寺)는 고대 일본불교에 중요인물인 쇼토쿠 태자(聖德太子)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천년고찰이다. 센코지는 시내의 상가 한 가운데에 위치하여 지역주민들이 가볍게 산책을 하는 등 지역친화적인 사찰이기도 하다.

이런 유서 깊은 사찰에 최근 새로운 화제거리가 생겼다. ‘붉은 실의 인연맺기’는 이름이 붙은 기념촬영 판넬이다. 판넬에는 관세음보살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앞에는 촬영자가 앉을 수 있는 벤치가 놓여있다.

그러나 관세음보살의 새끼손가락에 붉은 실이 묶여있고 실의 다른 끝은 벤치의 끝을 향해 있다. 기념촬영을 위해 벤치에 앉아 실 끝의 고리에 손가락을 넣으면 센서가 반응, 관세음보살님과 연결된 실에 붉은 불이 들어온다. 심지어 혼자서도 찍을 수 있게 스마트폰 거치대까지 판넬 앞에 설치되어 있다.

센코지 측은 “흔히 고전에서 연인간의 사랑의 인연을 ‘새끼 손가락에 붉은 실을 묶었다’고 표현하곤 한다”며 붉은 불이 들어오는 실 모양의 조형물을 만든 모티프를 설명했다.

센코지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구역을 계획했으나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연기, 지난 5월 하순에 설치가 완료됐다. 이후 독특한 구성과 스마트폰 거치대까지 놓인 사실이 SNS를 통해 입소문을 모으며 유명해졌다.

주지인 카와구치 료닌 스님은 “부처님과 인연을 맺고, 사람간의 인연을 연결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떨어져 있더라도 모두 연결된 세상 아닌가”라며 더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고 부처님과 인연을 맺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센코지 측은 SNS를 통한 사찰홍보를 의식해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찰의 시설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현재는 QR코드를 이용한 사찰의 안내나 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 등을 경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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