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깨달음의 과학

2009년 초판, 개정 증보판
인용출처 용어정의 등 보강
불교 핵심대의, 현대물리학
불교역사, 자신의체험 망라
저자가 평생 가슴에 새겨온
108개 깨달음 이야기 엮어

불교는 깨달음의 과학 / 황경환 지음 / 현대불교신문사 펴냄 / 1만5천원

 

“태어난 모든 존재는 고통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것이 부처님의 법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모든 생명의 존재들이 안고 있는 고통은 ‘인식’에서 시작됩니다. 고통을 여의기 위해서는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불교의 핵심입니다.”

2009년 출간됐던 <불교는 깨달음의 과학>의 개정증보판이 출간됐다. 저자 황경환 (사)21세기 불교포럼 공동대표는 책 <불교는 깨달음의 과학> 출간의 이유를 위와 같이 시작했다. 저자 황경환이 한 생애를 살면서 가슴에 깊게 새기게 된 108개의 이야기로 꾸민 책 <불교는 깨달음의 과학>은 모든 존재들이 태어남과 동시에 안고 사는 고통을 여의고 행복한 삶의 길로 가는 로드맵이다. 저자는 각자의 굳어진 ‘의식’은 좀처럼 바꾸기 힘든 것이라고 말한다. 그 힘든 일을 해 내는 것이 수행이고 공부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공부를 돕기 위해 책 <불교는 깨달음의 과학>이 있다고 말한다.

개정증보판이 출간된 이유는 저자가 영문판 <One Man’s Journey Toward Enlightenment: 108 Gems Encountered on the Path(깨달음에서 건져 올린 108개의 보석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3판까지의 원본 텍스트에 부족함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용 부분의 정확한 출처, 언어의 명확한 정의 등을 보강했다.

“우리가 불교를 공부하고 수행하려는 목적과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다. 그것은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가? 인생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는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인간이 자유와 평화, 청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공부다. 한마디로 불교는 무명의 족쇄를 어떻게 하면 풀어 버릴 것인가에 대한 지식을 공부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습득한 지식을 통해 인식과 마음에 더불어 있는 이 한 몸뚱이 안에서 끝없이 일어나고 자라는 심리현상의 무상(無常)을 철견하고 무명을 밝힘으로써 수없는 생사의 윤회세계에서 고통(生老病死)의 종말을 제시해 주신 고타마 붓다의 가르침을 따라가는 것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수행의 이유이고 목적인 것이다. 책은 무명의 족쇄를 풀지 못한 대중의 원군으로서 존재한다.”

책 <불교는 깨달음의 과학>은 무명의 삶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구도자를 위한 것으로, 108개의 이야기는 그들이 걸려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자가 평생에 걸쳐 지어온 ‘법의 그물’이다.“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그물에는 천 코 만 코가 있지만 정작 고기는 한 코에 걸리는 법”이라는 어느 선지식의 말씀을 기억하고 있었던 저자는 인생과 자아의 정체성에 대한 화두를 품고 사는 진실한 구도자가 걸려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107구절을 흘러간 옛 노래마냥 그저 지나치더라도 그 중 어느 한 구절이 마치 한 코에 걸려드는 물고기처럼 인연 있는 이에게 무명의 족쇄를 풀어줄 수 있는 원군이 될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감에서 책을 집필하게 됐다.

책의 영문판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은 불교의 핵심 대의는 물론이고 불교의 역사에서부터 현대물리학과 불교의 만남에 이르기까지, 불교가 가리켜 보이는 진리의 스펙트럼을 다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저자 자신의 체험이 녹아들어 있는 ‘이야기의 보석들’이다.

책 속에는 불교의 진리를 과학으로 입증해 보이는 과학자들이 다수 등장한다. DNA 이중 나선 구조를 발견한 제임스 왓슨, 인류 역사상 최초로 비시공간의 세계를 받아들인 과학자 알랭 아스페, 시공간과 비시공간의 영역이 함께 공존한다는 이론을 발표한 고스와미 박사, 아이작 뉴턴 이후 객관 세계의 담을 무너뜨린 ‘불확실성의 원리’의 하이젠베르크, 카오스 이론과 나비효과의 에드워드 로렌즈 등이다. 현대의 양자물리학은 오감의 세계를 포함하면서도 또 넘어서 있는 세계가 있음을 가리켜 보이기 시작했고, 날로 심화시켜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는 3차원의 현실에서 살지만 ‘한 길 몸뚱이’ 안에서 다른 차원으로의 의식 상승이 가능함을 역설하는 불교적 진실과 통하게 된다.

오감과 오감이 주는 쾌감을 주인으로 삼으면서 ‘나’는 종노릇하는 처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구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태어난 존재의 실존적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통찰해야 한다. 고타마 붓다가 45년간 인류에게 전해주고자 했던 메시지의 핵심은 사성제와 팔정도이며 이것이야말로 인간 삶의 고통을 해결하는 불교의 핵심이다. 책은 불교의 이 핵심이 어떤 내용이고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해설이고 예화이고 예증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황경환은 울산 온산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윤리교육학과)을 수료했다. 1977년부터 한국불교연구원과 인연하여 25년간 이 단체의 이사 및 연구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현재 초기불전연구원 선임연구원이다. 또한 1980년부터 현재까지 국제 PTP(People To Peoplㆍ세계평화구현을 위한 국제민간외교 단체) 회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 1996년과 1997년 국제 PTP 한국본부 총재직을 역임했다.

책 속의 밑줄 긋기

▲무명(無明)에서 비롯한 나라는 관념(觀念)을 깨고 진리의 세계로 돌아가면 생로병사(生老病死)란 꿈속의 꿈이요. 무명에서 비롯된 나라는 관념의 족쇄에 묶여 있으면 그 나라는 존재는 사형장에 끌려가는 사형수일 수밖에 없다.

고타마 붓다는 이러한 무명(無明) 중생(衆生)의 삶을 처절한 고통으로 보았으며, 그래서 중생의 삶을 사형장에 끌려가는 사형수에 비유하기도 했다.

▲어떤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주눅 들거나 약해지지 말자. 자신의 운은 스스로의 운에 맡겨라. 일어나야 할 일이라면 일어날 것이고, 넘어져 사라질 일이라면 사라지는 대로 평정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뚜벅뚜벅 걸어가라. 평정한 마음이란 좋다고 집착하고 싫다고 밀치려는 생각이 아니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나 반복 수행을 통해서 가능한 일이며, 여기에 문제를 해결하는 묘한 이치가 있으니, 이것이 공부하는 사람의 자세요 지혜로움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오늘의 삶을 팔아 내일의 죽음을 사고, 잘 배운 지혜로운 제자는 오늘의 삶을 불태워 내일의 죽음을 불태워 버린다.

▲이제 21세기 최첨단 과학문명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전함으로써 고래(古來)로부터 우주와 인간이라고 하는 인류의 영원한 화두(話頭)를 고도의 현대과학을 통해서 풀어 나가고 있다. 과학과 불교의 진리가 하나로 점점 조우 합일(合一)되어 감을 느낄 수 있다.

저자 황경환
고타마 싯다르타의 고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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