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미술관, 7월 16일~8월 14일 전시

서울 종로구탑골미술관(관장 희유)가 세대 공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인작가들의 생애 첫 개인전을 지원하는 ‘도약의 단초’가 다섯 번째 전시를 개막한다. 이번엔 3D 프린터로 형상화한 예술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탑골미술관은 7월 16일부터 8월 14일까지 신인작가 지원 사업을 통해 최종 선발된 정성진 작가의 개인전 ‘재구축된 세계’를 진행한다. 정성진 작가는 지난 1월 13일부터 2월 8일까지 단체전을 진행한데 이어, 전문가 심사와 관람객 현장 투표 점수를 합산한 2차 심사를 통해 최종 1인으로 선정돼 이번 생애 첫 개인전을 열게 됐다.

예술에 기술적인 측면을 융합해 컴퓨터를 통해 세상을 그려내는 정 작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디지털 이미지로 나타낼 수 있는 최소 단위인 정사각형 픽셀(화소)에서 영감을 받아 0과 1의 데이터로 구상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느끼는 감정을 디지털을 통해 재구성해 3D프린터를 통해 실제화 시킨 12점의 예술작품으로 선보인다.

3D프린트 작품 3점, 사진작품 4점, 영상작품 4점, 참여형 작품 1점으로 구성됐으며, ‘작가의 방’이라는 특별 공간을 구성해 작품이 아닌 공간을 통해 작가의 생각 속으로 진입하는 특별한 경험도 선사한다.

관람객들을 위한 작품 해설도 준비됐다. 탑골미술관 실버도슨트 어르신 7인이 작가의 작품에 대한 해설을 직접 녹음하고, 작품마다 QR코드로 부착해 관람객이 개인휴대기기로 감상할 수 있다. 청년 작가의 작품을 노년의 목소리로 해설해 세대가 함께 하는 전시문화를 구성했다.

‘한뼘 미술관’도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부활동에 제약이 따르는 상황에서 온라인을 문화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작가를 만나고,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연 읽어주는 작가’는 특정 주제에 대한 참여자의 사연을 사전에 받고 작가가 선정한 참여자 7명에 대해 3D 미니어처 작품을 선물하는 방식이며, 전시해설은 정성진 작가가 작품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구글 설문지를 통해 모집된 사전 질의에 대해 작가가 관람객에게, 관람객이 작가에게 서로 답변하는 시간을 가지는 형태로 진행된다.

탑골미술관 관장 희유 스님은 “이번 전시는 우리가 자주 접했던 회화영역이 아닌,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새로운 영역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라며 “스스로 작품의 일부가 되어 작가 내면의 감정과 마주하며 작가가 구현해낸 새로운 세계를 누려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탑골미술관은 신인작가 지원사업 ‘도약의 단초VI’의 단체전이 오는 8월 25일(화)부터 9월 15일(화)까지 20일간 진행한다. 1차 심사를 통해 선정된 5명의 작가(김수연, 김윤아, 박지환, 안다영, 이정희)가 참여하며 서양화, 한국화, 미디어 아트 등 다채로운 예술작품으로 관람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5명의 작가 중 2차 심사를 거쳐 최종으로 선발되는 1인의 작가는 오는 12월 탑골미술관에서 생애 첫 개인전의 기회를 가진다.

‘도약의 단초’는 현대 예술을 이끌어 갈 신인작가들의 첫 출발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탑골미술관 만의 차별화된 세대 공감 프로젝트로 2015년부터 시작됐다. 개인전 개최 경험이 없는 신인작가를 공모로 선발하여 단체전을 마련하고, 전문심사단과 탑골미술관을 관람한 어르신과 지역사회 관람객의 투표가 더해져 최종 선발된 작가 1인에게 생애 첫 개인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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