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당시 통도사, 육군야전병원이었다”
“한국전 당시 통도사, 육군야전병원이었다”
  • 하성미 기자
  • 승인 2020.07.1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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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관련자 新증언 공개

통도사가 한국전쟁 당시 육군 야전병원으로 활용됐다는 새로운 증언들이 공개됐다. 앞서 발표된 용화전 복장물’, ‘대광명전 내 군인 낙서와 함께 통도사가 제31육군병원 분원이었음을 확인시켜주는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도사(주지 현문)7631육군병원 통도사 분원을 확인하는 증언 자료들을 공개했다. 증언자 면담은 629일과 71일 증언자 자택 및 사무실에서 진행됐으며 통도사 기획국장 지범 스님, 사회과장 정대 스님이 동석했다.

증언 자료에는 위생병의 통도사 내 육군병원 목격담부터 통도사 육군병원에서 사용한 의료도구 발견까지 31육군병원 통도사 분원을 확인해주는 증거들이 담겼다. 최근 발견된 대광명전에 낙서한 군인 중 한 명이 밝혀지기도 했다.

한국전쟁 당시 제31 육군병원 위생병으로 근무한 박기수 씨가 증언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제31 육군병원 위생병으로 근무한 박기수 씨가 증언하고 있다.

박기수(88, 31육군병원 위생병)
통도사 경내 병원 분원 존재
정양원 분원장 중령 김승곤
군수물자 전달공비 약탈도

한국전 당시 위생병으로 근무한 국가유공자인 박기수 씨(부산 동구, 88)통도사가 육군병원 분원이었다고 확언했다.

박 씨는 전쟁 당시 학도병 1기로 지원해 제31육군병원 본원에서 위생병으로 근무했다. 그는 통도사 경내에 제31육군병원 분원이 정확하게 있었다. 군수물자를 화물트럭으로 운송했으며 당시 정양원 분원장의 이름과 직위가 김승곤 중령이었다고 또렷하게 기억했다.

이어 통도사 분원에 정기적으로 군수물자가 전달됐으며, 군수물자를 강탈하기 위해 공비들의 공격이 잦았다고 밝혔다.

통도사 서 전역한 故 고재석 씨 자녀 고성록·고해록 씨가 증언 중이다.
통도사 서 전역한 故 고재석 씨 자녀 고성록·고해록 씨가 증언 중이다.

대광명전 낙서, 아버지가 써
지병 악화돼 통도사서 전역
치료받은 군인 확인한 증언

최근 발견한 대광명전 낙서 당사자로 보이는 증언도 나왔다. 고재석 씨의 자녀 고성록 씨와 고해록 씨는 부친이 한국전쟁 당시 제31육군병원 통도사 분원에 입원했었고, 병이 악화돼 통도사에서 전역 통지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대광명전 낙서 중 통도사 잘 있거라가 부친의 글씨라고 주장했다. 고해록 씨는 기사를 통해 아버지의 글씨체를 확인했다. 아버지께서 한학에 조예가 깊으셔서 족보 번역이나 작성하는 일을 하셨는데 자주 도와드려 아버지의 필체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필적 감정 결과 대광명전 낙서와 고재석 씨의 필체가 일치 했다.
필적 감정 결과 대광명전 낙서와 고재석 씨의 필체가 일치 했다.

이어 초등학교 6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통도사를 다녀왔다고 했더니 어버지께서 그곳에서 제대를 했다고 말씀했다대광명전 낙서는 제대 통지가 오고 마음이 들떠서 썼던 것 같다고 밝혔다.

통도사 측은 당시 육군 병원에서 환자들의 상태를 보고 복귀와 전역을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증언을 통해 통도사에서 치료받은 군인 중 일부가 통도사서 곧바로 전역할 수 있었음이 확인됐다면서 국방부 기록에도 이 같은 전역 사항이 기록됐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한국 전쟁 당시 설암 스님과 통도사를 방문했던 김용길 씨.
한국 전쟁 당시 설암 스님과 통도사를 방문했던 김용길 씨.

김용길 씨(86, 해동중 재학생)
설암 스님과 함께 통도사 방문
화엄전, 환자 병실 사용 목격
병사들 불상 올라타는 등 훼손

또한 통도사 내 전각이 육군병원의 병실 및 행정사무실로 활용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증언자 김용길 씨(부산 연제구, 86)“1951년 당시 해동중학교에 재학 중이었고 통도사 주지를 역임한 설암 스님과 함께 육군병원이 설치된 통도사를 방문했다보광중학교가 현 성보박물관 위치에 있었는데 군인들이 총검을 들고 출입시켜주지 않아 설암 스님이 상황을 설명해 줘 들어갈 수 있었다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 씨의 증언에 따르면 화엄전은 환자병실로, 관음전은 지휘 통제실로 활용되는 등 각 전각이 군인들로 가득 찼고, 지장전은 교회로 활용되는 등 훼손이 심각했다. 대광명전 불상을 삐딱하게 돌려놓거나 올라탄 군인도 있었다. 군인들이 철수한 후 경전 및 중요 역사 자료가 불에 탄 흔적도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통도사 성보박물관 신축 과정에서 31육군병원 통도사 분원에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의료도구가 발굴됐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통도사 성보박물관 관장 송천 스님과 권동현 박물관 관리직원은 “19945월 경 신축 박물관 토목 작업 중 박물관 정면 정원 일대에서 링거용 호스와 주사기, 약물병 등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도구를 발견했다당시에는 의료도구에 대한 내용을 알 수 없어 성보박물관 우측 한 모퉁이에 묻고 터 작업을 한 기억이 있다고 증언했다.

향후 통도사는 근거자료와 사료를 모아 31육군병원 통도사 분원으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기획국장 지범 스님은 호국불교의 역할을 한 통도사의 역사가 잊혀지면 안 된다국방부에서 회신이 없고 관련 부서가 없어 인정을 못 받고 있다. 국방부 법사단과 연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천도재를 봉행해 호국영령과 유족들을 위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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