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승려복지제도가 시행된지 꼭 10년이 됐다. 승려복지는 오랜 기간 조계종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원과제로 꼽혀 왔다. 한평생 수행과 포교에 매진하며 청정한 삶을 살아온 스님들이 나이가 들어 병고와 노환으로 고통 받다가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정과 인력, 행정적인 한계로 인해 선뜻 제도를 마련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2010년 무렵 승려복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모여 승가복지 TF팀이 구성됐다. 쉽지 않은 과정을 지나 승려복지제도가 완성됐고, 벌써 10년이 지났다. 처음 시행 당시 65세 이상 스님들을 대상으로 한정했던 복지제도는 2015년 전면개정을 통해 구족계를 수지한 모든 스님들로 확대됐고,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 국가제도의 틀 속에서 보편적 승가복지를 구현할 토대를 구축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일궈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과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국민연금관리공단과의 협의를 통해 기존 지역 가입 형태를 ‘특례가입사업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복지 일선인 교구본사간 편차를 줄이고 모범교구의 노하우를 공유해 제도적으로 활성화해야 하며, 스님과 불자들이 마음 편히 병고를 극복할 수 있는 전문요양병원도 필요하다. 다행히 승려복지회가 이를 염두에 두고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승보공양 확대도 필수적이다. 승려복지를 위해서는 출재가를 떠난 사부대중 공동체가 적극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승려복지제도를 종단 차원에서 시행한다는 것은 곧 종단 소속 모든 스님들의 복지증진과 스님들이 수행정진, 전법교화, 종단발전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지다. 사부대중의 관심 속에 무궁한 발전을 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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