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정부, 1년간 탄신 이벤트
“만트라 독송으로 축하” 당부

달라이 라마. 사진출처=공식 홈페이지

7월 6일(현지 시간) 85번째 생일을 맞은 달라이 라마가 불자들에게 “110세까지 살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날 로이터통신·더트리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7월 7일(현지 시간) “팬더믹(대유행) 때문에 생일잔치를 크게 열 수 없지만 그럴 필요도 없다”며 “불자들이 내 생일을 축하하고 싶다면 만트라(티베트 불교식 주문)를 읊으며 기도해 달라. 그 덕으로써 내가 110세 또는 108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올해 달라이 라마의 85번째 탄신 행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으로 간소하게 치뤄졌다. 

티베트 망명 정부(CTA, Central Tib eta Administration)는 “달라이 라마의 모든 업적과 기여에 감사하면서, 그의 가르침을 나누고 함께하고자 한다. 모두 축하해 달라”며 올해 7월 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달라이 라마의 탄신 기념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주요 기념 행사는 지난 6일 인도 북부 히마찰프라데시 주의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의회에서 50여 고위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반 불자들은 각 지역에 마련된 별도의 의식 행사에서 달라이 라마의 탄신을 기념했다.

이밖에 지난해 8월 제76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에 초연됐던 다큐멘터리 ‘과학자 달라이 라마’도 오는 14일까지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공개된다. ‘과학자 달라이 라마’는 달라이 라마가 수많은 과학자와의 만남을 통해 불교와 과학의 관계를 탐구한 결과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달라이 라마의 생애 첫 육성 앨범 ‘내면의 세계’(Inner World)도 발매됐다.

해당 앨범은 잔잔한 배경 음악에 맞춰 만트라를 외는 달라이 라마의 육성 11개 트랙으로 구성된다. 달라이 라마는 해당 앨범의 제작 배경에 대해 “내 삶의 목적은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며 “음악은 내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앨범 제작은 달라이 라마의 제자인 주넬 쿠닌이 맡았다. 주넬 쿠닌은 “2015년 달라이 라마가 앨범 제작을 승낙했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달라이 라마의 사저에서 녹음 작업을 진행했고, 배경음악 등은 뉴질랜드에서 음악가들과 함께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티베트 불교는 윤회·환생에 대한 믿음에 따라 달라이 라마의 사후 환생한 소년을 찾아 후계자로 삼는 전통을 수백 년간 이어왔다. 14대인 현재 달라이 라마는 2살이던 1947년 여러 차례에 걸친 환생 검증시험을 통과한 후 1940년 공식 즉위했다. 1930년 중국의 침공으로 티베트의 주권을 뺏긴 후, 달라이 라마는 인도 다람살라메 티베트 망명 정부를 세우고 60여 년간 비폭력 독립운동을 펼쳤다. 1989년에는 그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박정현 객원기자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