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분황사 설계보고회 개최
원행 스님 등 주요 인사들 참여

물라상가 印 부다가야 보유부지
대웅전·숙박시설·보건소 조성돼
한국 전통 건축양식 바탕 설계
현지 인허가 후?11월 착공 목표

조계종이 공개한 인도 부다가야 한국사찰 분황사의 조감도. 대웅전을 비롯해 숙소시설, 보건소가 들어선다.

조계종이 추진하는 백만원력 결집불사 사업인 인도 부다가야 한국사찰 분황사 건립이 본격화된다. 세종시 광제사·한국불교문화체험관과 계룡대 영외법당 건립 불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백만원력 결집불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7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인도 분황사 설계안 발표회를 갖고 건축 조감도와 불사계획 등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설계안은 금성종합건축사무소와 설계계약을 체결하고 조계종 총무원, 인도 현지법인인 물라상가가 함께 10여 차례 이상 실무회의를 진행하고 협의된 결과물이다.

조계종은 7월 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인도 분황사 설계안 발표회를 갖고 건축 조감도와 불사계획 등을 공개했다.

한국사찰 분황사의 조성 위치는 인도 물라상가의 부다가야 보유부지로 건축면적은 총 1,302.88, 연면적은 총 1,741.56. 부지에는 한국 전통 건축양식의 건물 3동이 들어선다. 대표 건물인 대웅전은 단층으로 면적 433.84, 연면적 262.26으로 문경 봉암사 태고선원을 모티브로 설계됐다. 한국 사찰 건축물 중 보기 드문 회랑식 법당으로 설계한 것은 태양고도가 높아 일사량이 강하고 고온다습한 인도 기후와 주변환경을 고려해 이뤄졌다.

숙소 건물은 2층으로 지어지며 고온의 복사열을 차단하기 위해 이중지붕 구조로 건립된다. 규모는 74.93, 연면적 964.45이며, 1인실 15개실·2인실 6개실로 구성된다.

부다가야 지역주민을 위한 의료지원 공간인 보건소는 진료대기를 위한 넓은 로비와 복도를 중심으로 유동적 진료공간이 만들어지는 데 설계의 주안점을 뒀다. 규모는 연면적 514.85으로 1층에는 진료소와 환자 대기를 위한 로비가, 2층에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인 2인 숙소 5개실이 들어선다.

설계를 담당한 김용미 금성종합건축사무소 대표는 부처님 깨달음의 성지인 부다가야에는 중국, 일본, 태국, 몽골, 티베트, 부탄 등의 사찰이 산재해 있는 만큼 한국 전통 건축양식이 돋보일 수 있도록 했다면서 태양고도가 높고 고온다습하고 집중적 강수량이 많은 기후 특성상 그늘을 형성하는 회랑과 긴 처마가 필요했으며, 남북으로 바람이 잘 통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7월 8일 인도 분황사 설계안 발표회에서 보완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히 한국인 순례자의 신행과 숙박을 책임지는 도량이 아니라 보건소를 건립해 지역민과 함께 하는 복합 시설로도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총무부장 금곡 스님은 인도는 상대적으로 의료서비스가 낙후돼 있고, 부다가야도 비슷한 상황이라면서 의료봉사자들이 상주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교육원장 진우·포교원장 지홍 스님을 비롯한 중앙종무기관 부·실장 스님들은 사무소의 설계 설명을 듣고 보완할 점을 제시했다.

원행 스님은 팔작지붕 일변도인 전각들의 지붕을 맞배지붕, 우진각 등 전통 양식을 다양하게 도입해달라면서 건물의 위용을 높이기 위해서는 치미(?尾, 목조건축에서 용마루의 양 끝에 높게 부착하던 장식기와)가 좋아야 한다. 해인사를 참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순례객들의 인원이 많은 만큼 숙박시설의 인원을 확대할 것도 주문했다. 

지난해 12월 불명(佛名) 설매(73)·연취(67) 보살이 50억 원을 기부함에 따라 본격화된 인도 분황사 건립불사는 올해 11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물라상가 법인 대표 붓다팔라 스님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지 관공서가 모두 폐쇄됐었다. 최근 다시 업무를 다시 재개해 서류를 접수했다면서 “1~3개월 내 허가가 나지만 공사 시작은 우기가 끝나는 11월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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