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왓 수탓 사원 대표적
사후 과보 드러내는 방안

태국 중부 촌부리의 센숙사원에 설치된 지옥 망자의 모습(좌), 왓 삼파시우 사원의 도라에몽이 그려진 지옥도 모습(우). 사진출처=아사히신문

미소의 나라라고 불리는 태국에서 지옥의 고통을 생생히 보여주는 이색사찰들이 화제다. 지난 6월 27일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섬뜩한 그림과 조각상으로 지옥을 표현한 태국 이색 사원을 보도했다.

이색적인 특징을 자랑하는 사찰이 많기로 유명한 태국. 이중 지옥의 공포를 생생하게 묘사한 사찰은 최소 83개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콕에 소재한 왓 수탓 사원도 지옥의 풍경을 생생히 보여 주는 것으로 인기가 높은 사찰 중 한 곳이다.

사원 중앙에 모셔진 황금빛 불상 뒤에 서있는 기둥에는 17명의 망자들이 가마솥에 삶아지거나 혀를 뽑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일상 속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사후에 이 망자들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교훈을 주기 위해서다. 심지어 가마솥을 끓이는 장작은 벌을 받는 망자들의 사지로 묘사 되어 더욱 섬뜩하다.

이 외에 살생을 범한 망자가 가는 지옥, 사음을 범한 이가 가는 지옥 등에 대한 묘사도 등장한다. 살생의 죄는 생전에 자신이 죽인 생명과 똑같은 모습이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음을 범한 남녀는 알몸으로 가시나무를 오르는 벌을 받는다.

이러한 지옥의 모습들은 사찰을 참배하는 대중들에게 살아 있는 동안 행한 대로 사후세계에서 그 과보를 받는 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왓 삼파시우 사원은 일본의 만화 캐릭터인 ‘도라에몽’을 지옥도에 등장시켰다.

한편 태국 중부 수판부리에 위치한 왓 삼파시우 사원은 성인들이 보기에도 섬뜩한 지옥의 풍경을 해학적으로 승화했다.

사찰을 찾는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본의 만화 캐릭터인 ‘도라에몽’을 지옥도에 등장시켰다. 그러나 도라에몽은 지옥에서 끓고 있는 솥 안에서 내세에서 고통 받고 있는 수많은 망자중 하나로 등장한다. 비록 징벌을 받고 있지만 도라에몽의 등장은 태국 국내외 수많은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김민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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